[뉴스워치=칼럼] 국민의힘 청년 원외 정치인들의 모임인 '혁신의힘'(공동대표 손수조·송영훈·옥지원·이문열·강대규)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행사에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것을 '성적 학대'라고 주장한 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혁신의힘'은 성명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적이 있다"며 "정상적인 행동도 억지로 성적인 의미를 부여해 왜곡하는 장경태 의원은 '외교 포르노' 중독"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의힘은 이어서 "장 의원처럼 팬덤정치에만 영합하는 구태청년정치는 척결되어야 마땅하다"면서 장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장경태 의원의 이런 ‘억까(억지로 비방함)’ 행태는 한 두번이 아니다.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두고 조명을 사용한 컨셉 사진이라고 우기고 이를 두고 ‘빈곤 포르노’라는 단어를 사용해 국민을 경악케 했다. 장경태 의원은 사실 여의도에서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 통한다. 젊은 나이부터 당 활동을 시작해 밑에서부터 경험을 쌓아온 전형적인 당에서 키운 청년이다. 본인 역시 2012년 정당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장경태 청년당원의 이름을 들었으니, 꽤 알려진 청년 정치인인 셈이다. 그런 그가 그런 정당의 경험을 인정받아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만 해도 민주당은 인재를 제대로 교육시켜 양성하는구나 싶었다. 늘 선거때마다 밖에서 참신하고 스토리 있는 인물을 억지로 찾아 영입하는 양당의 행태 보다는 훨씬 명분 있는 발탁이었다. 그래서 장경태 의원의 성장을 응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당에서 자라고 길러진 장경태 의원의 현 주소는 비루하기 짝이 없다. 상대를 악마화 시켜 그 반사이익으로 본인의 인지도를 올리고, 팬덤 정치(개딸)에 기대 선동과 혐오로 자신의 정치 자산을 쌓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구태의 전형이다. 여의도에서 ‘청년정치’라는 단어를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선두주자가 된 셈이다. 그는 오로지 윤석열과 김건희 여사를 악마화 시키는 대 혈안이 되어있다. 그가 이 사회의 청년문제, 실업과 저출생 그리고 환경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행동 하나 하나에 집착하여 자극적인 비난을 쏟아낸다. 그런 그의 에너지가 과연 국가에 어떤 도움이 되고 이바지를 하는지 개탄스럽다. 아픈 아이를 안고 있는 영부인의 사진이 조명을 썼던 안 썼던 그게 무슨 큰 국가적 사안이며, 대통령이 화동에게 볼 뽀뽀 인사를 하든 안아주든 그게 무슨 큰 논란의 주제가 된다는 말인가. 오로지 팬덤 지지자들 혹은 이재명 대표에게 충성경쟁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당의 젊은 피 장경태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그는 그저 이 여의도 환경에 적응한 것일 뿐. 개인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본다. 사실 따져보면 민주당의 장경태 뿐 아니라 여야의 거의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그렇게 변해간다. 그래야 살아남기 떼문이다. 인간이 환경에 적응해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거대 양당 체제하에 상대를 악마화 시키면 내가 그 반사이익을 누리는 구조 속에서, 양당은 상대당을 악마화시키기에 서로 혈안이 되어 있다. 이 전쟁통에 젊고 참신한 사람을 얼굴로 내세우는 것은 아주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다. 민주당의 또 하나 젊은 피 오영환 의원은, 이러한 여의도의 정치 방정식에 회의감을 느끼고 떠나겠노라 선언했다. 거대양당의 소선거구제가 가져온 대표적인 폐해다.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대한민국 정치가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모두들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멈출수는 없다. 개인이 멈춘다고 멈춰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는게 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큰 지각변동이 있어야 한다. 제3지대론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 국회의원들은 멈추거나 지금의 흐름을 바꿀 여력이 없는 무능한 집단이다. 시민사회 그리고 제3지대에서 그 흐름을 바꾸기까지 시간과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어쩌면 참 괜찮았던 장경태, 오영환을 그렇게까지 괴물로 내몰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서로를 죽여야만 내가 사는 참혹한 전쟁터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괴물로 살게 된 젊은 정치인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떠나기로 마음 먹은 오영환 의원의 선택이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떠나 일반인 속으로 들어가면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경태 의원도 ‘사퇴하라’는 다른 젊은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밉게만 듣지 말고, 한동안 정치를 떠나 자신을 다시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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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

전)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리더스클럽 대표
장례지도사
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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