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증·KB증권, 18일·미래에셋증권 25일·키움증권 27일 출시...삼성·신한투자 준비 중
최초 계좌 개설 고객에 우량 주식증정 이벤트 경쟁...“고금리 시대 미래고객 선점 중요”

증권업계가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출시와 함께 각종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내세우며 미래 고객인 미성년자 계좌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가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출시와 함께 각종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내세우며 미래 고객인 미성년자 계좌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증권가에서 미성년자에 대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지난 18일 미성년 자녀에 대한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오는 25일부터 모바일앱 ‘M-STOCK’를 통해 미성년 자녀의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출시한다.

키움증권도 오는 27일 미성년 자녀들에 대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도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18일부터 비대면 계좌 개설

NH투자증권의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개설은 ‘NH투자증권 QV’와 ‘나무증권 모바일앱’에서 할 수 있다.

미성년자 계좌개설을 위해서는 먼저 부모들이 계좌개설 대상 미성년자의 부모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를 포함한 관련 서류를 온라인 정부 민원처리 앱인 ‘정부24’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부모들은 ‘정부24’에서 서류들을 발급받은 후 관련 서류를 NH투자증권으로 보낸 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정부24를 통한 관련 서류 제출 이후 과정은 성인들의 비대면 계좌개설 과정과 같다.

NH투자증권은 청소년 고객 유치를 위해 이달 둘째 주 ‘미성년 자녀 계좌개설 사전 신청 이벤트’에 이어 지난 1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우리 아이 계좌개설 이벤트’를 연장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에 자녀 계좌 개설을 신청하고 이벤트 참여란에서 우리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을 선택하면 2만 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증정 대상 종목은 애플, 테슬라 등 5개 종목이며 주식 지급은 내달 16일에 시행된다.

또한 미성년 자녀의 계좌개설이 NH투자증권 최초 개설이면 금액에 상관없이 1회 주식거래 시 30달러 투자지원금도 제공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성년자 계좌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비대면 자녀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성년 고객들의 올바른 투자 습관을 정립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지난 18일 미성년자 계좌 개설 서비스 출시와 주식 증정 이벤트를 발표하며 미래 고객 계좌 확보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진은 NH투자증권의 미성년자 계좌 개설 서비스 출시를 알리는 포스터. / 사진 =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지난 18일 미성년자 계좌 개설 서비스 출시와 주식 증정 이벤트를 발표하며 미래 고객 계좌 확보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진은 NH투자증권의 미성년자 계좌 개설 서비스 출시를 알리는 포스터. / 사진 = NH투자증권

KB증권, 계좌개설 기념 소수점 주식 증정 이벤트

KB증권도 지난 18일부터 미성년 자녀 계좌에 대한 비대면 개설 서비스를 내놨다.

KB증권에 미성년 자녀에 대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려면 부모가 ‘정부24’ 앱에서 가족관계증명서와 기타 기본증명서를 발급받은 후 이 정보를 KB증권의 MTS인 ‘M-able mini(마블 미니)’를 통해 제공해야 한다. KB증권은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들의 발급번호 진위 여부 등을 확인한 후 계좌개설을 진행한다.

또한 KB증권은 미성년 자녀에 대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미성년 자녀가 있는 KB증권 국내 거주 개인고객대상으로 ‘우리 아이 부자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는 다음달 19일까지 KB증권 ‘M-able(마블)’ 또는 마블 미니에서 가능하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이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중 자녀에게 선물하고 싶은 종목 1개를 선택하면 KB증권은 자녀 계좌로 1만 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을 증정한다.

또 자녀 계좌로 국내 또는 해외주식 정기구매 서비스에 가입하면 해외주식쿠폰 1만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정기구매 서비스는 1000원부터 거래가 가능한 국내외 소수점 주식을 적립식으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2가지 이벤트에 모두 참여한 고객에게는 아이폰, 아이패드 및 엄마와 아빠를 위한 화장품과 주유권 등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부모들에게 자녀의 미래를 위한 금융 투자는 언제나 큰 화두”라며 “미성년 자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래의 주역인 미성년자가 건전하고 올바른 투자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KB증권이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25일부터 비대면 계좌 개설

미래에셋증권도 오는 25일부터 모바일앱 ‘M-STOCK’을 통해 미성년 자녀에 대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한다. 방식은 NH투자증권 및 KB증권과 동일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미성년 자녀에 대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기념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자녀 계좌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사전 예약자 1만명에게 해피머니 상품권 3000원을 증정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지금까지 적립식펀드를 통해 자녀의 금융자산관리를 선도해 왔으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미성년자들의 편리한 투자를 지원하고, 보호자들의 금융교육 및 자녀 교육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비대면 실명 확인 가이드라인’ 개편

이번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는 금융당국의 규제 개선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발표한 ‘금융구제혁신 추진방향’을 통해 법정 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자녀 명의 계좌를 비대면 방식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 확인 가이드라인’ 개편을 예고했고, 이달 중순부터 시행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녀들과 함께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해서 계좌를 개설해 왔던 기존 방식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부모가 미성년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라며 자녀들의 무분별한 증권 계좌개설 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또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은 고금리 환경으로 투자에 대한 기본 지식과 마인드를 갖출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증권 계좌를 계설해주는 과정이 쉬워지는 만큼 많은 자녀들이 고금리 시대에 적합한 금융을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또 다른 관계자도 “미성년 고객은 미래 고객이다. 당장에 큰 거래는 어렵겠지만 이들이 우리 계좌를 통해 금융 지식을 갖추고 거래를 통한 신뢰관계를 형성하면 성인이 돼서도 핵심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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