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토큰증권 시장이 금융시장의 미래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토큰증권이란 특정 자산에 대한 권리의 일부를 증권화한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상장·유통하는 것이다. 국회와 금융당국은 지난해 총 4회에 걸친 국회 세미나를 거쳐 지난 2월 금융당국의 토큰증권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도입을 공식화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SK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 먼저 시장 개척에 나섰고 토큰증권 도입을 공식화한 이후 은행과 증권사들이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증권사와 은행의 토큰증권 준비 현황과 토큰증권 제도 준비사항 등에 대해 알아본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토큰증권 시장 진출을 위해 조각투자·블록체인 전문기업이 아닌 인터넷은행과 컨소시엄을 형성하면서 색다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결성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한국투자 ST프렌즈’ 간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협력 파트너로 참여했다.

국내 최초 증권·인터넷은행 연합

일반적으로 증권업계의 토큰증권 컨소시엄은 조각투자업체에서 기초자산을 발굴하고 증권사가 이를 토큰화해서 유통하는 구조다. 조각투자업체들의 투자자 모집과 수익증권 운용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특례’를 한시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때문에 토큰증권 등 디지털금융을 위한 조각투자업체와 증권사 간 협의체는 증권사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토큰증권 상장을 위한 계좌관리기관으로서의 자격을 갖춘 정식 금융기관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동일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각투자업체와 증권사 컨소시엄과 같은 역학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 ST프렌즈’가 기존 조각투자업체와 증권사 간 컨소시엄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 ST프렌즈’가 금융권을 대표하는 회사들의 연합체인 만큼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증권거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오히려 더 높은 시너지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투 딜소싱, 카카오·토스 플랫폼경쟁력 시너지 기대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 ST프렌즈’는 기존 조각투자업체에게 제공하는 투자상품뿐만 아니라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등 전혀 새로운 형태의 투자상품을 접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은 ‘한국투자 ST프렌즈’ 인프라를 통해 증권·은행 등 채널에 상관없이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형 상품은 원금 비보장성이 기본이지만 ‘한국투자 ST프렌즈’는 투자자 보호 등 일정 요건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안에 토큰증권 발행을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성 및 보안성 테스트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투자 ST프렌즈’ 3사 간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이 완성된 후에는 경쟁력 있는 조각투자 기업들을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플랫폼 경쟁력, 한국투자증권의 딜소싱 능력까지 파트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토큰증권 활성화와 양질의 상품 제공 역량을 갖춘 후 그 바탕 위에서 조각투자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해 국내 최대의 토큰증권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