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30' 핵심은 CFE…시대 전환에 차별화된 전략 실천
8년간 총 20조원 이상 투자 방침, 각 계열사도 신사업 발굴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올해 1월2일 경기도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하례 및 비전선포식을 통해 그룹의 미래 청사진인 '비전2030'을 소개했다. /사진=LS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올해 1월2일 경기도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하례 및 비전선포식을 통해 그룹의 미래 청사진인 '비전2030'을 소개했다. /사진=LS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LS그룹의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이 순항에 돛을 달았다. 비전의 핵심으로 제시한 CFE(Carbon Free Electricity·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를 통한 미래 산업 선도 핵심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에 힘쓰고 있는 것. 뿐만 아니다. 주주, 고객, 시장 등 파트너들과 소통 기회를 늘리고, ESG 경영으로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노력 중이다.

LS 측은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친환경 이슈로 인해 '전기의 시대(Electrification)'가 도래할 것에 대비한 LS만의 차별화된 사업 기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앞서 구자은 회장은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첫 신년하례식에서 비전 선포와 함께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며 "현재 25조원 자산 규모에서 2030년 두배 성장한 자산 50조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고 밝혔다. 이를 위해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의 과감한 투자 방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각 계열사들도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LS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LS

LS전선은 최근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영국 북해 뱅가드(Vanguard) 풍력발전단지에 4000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도 2000억원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이로써 LS전선이 지난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는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2600억원을 투자해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 타워(VCV 타워)를 건설하고 있다. 올해 4월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200억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대만, 태국, 미국 등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EV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에서 연간 약 7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비철금속소재 전문기업 LS엠앤엠(LS MnM)은 지난해 10월 사명을 LS니꼬동제련에서 LS엠앤엠으로 바꾸는 신사명 선포식을 열고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LS가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되면서 23년만에 LS그룹의 100% 자회사가 됐다. 전기동(銅)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그룹 내 계열사와의 사업 시너지가 예상됨에 따라 회사의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가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LS엠앤엠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LS일렉트릭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공장 조감도. /사진=LS
LS일렉트릭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공장 조감도. /사진=LS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과 50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CNH 인더스트리얼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85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LS엠트론은 2009년부터 호주와 동남아를 시작으로 CNH 인더스트리얼에 60마력 이하 콤팩트 트랙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누계 매출은 1조2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트랙터 사업 성장에 따라 글로벌 부품 공급 체계를 갖춘 PS(Parts & Solution) 센터도 준공했다. 지난해 12월 전북 완주군 소재 약 2만4462㎡ 대지에 건물 4개동으로 구성된 PS센터를 새롭게 오픈했으며, 이를 계기로 미국, 브라질, 중국 등에 있는 해외법인 간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부품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E1은 이밖에도 지난해 휴맥스모빌리티(4월), 스탠다드에너지(5월)와 손잡고 각각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휴맥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스탠다드에너지와는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에 스탠다드에너지의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연계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예스코홀딩스는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건설사업 및 ESG 관점의 투자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핀테크, 바이오, 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 혁신기업 약 56개에 24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아울러 서울시 9개구, 경기도 5개 시·군 약 130만 고객에게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가스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위해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국내 PC(Precast Concrete) 공법 시장 1위 기업인 한성PC건설을 통해 반도체 공장, 대형건물, 물류센터, 대형 경기장, 아파트 구조물 등의 건설 현장에서 분진, 폐기물 피해를 줄이고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친환경 건설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룹의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여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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