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연료전지 등 공격적 투자 집행...주주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극대화 돋보여

[편집자주] ESG는 기업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써 당연히 추진해야 할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본래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비재무적 요소를 뜻한다. 지금까지 ESG는 기업에 재정 지출을 요구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ESG에 앞장서는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이용하고 투자자들도 ESG를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으면서 기업에게 재무적 활동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에 <뉴스워치>는 지속가능한 ESG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주요 증권사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메리츠증권 본사 입구. / 사진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 본사 입구. / 사진 =메리츠증권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메리츠증권은 친환경 투자와 금융의 사회책임 강화에 진정성을 보인다. 내달 말 상장폐지를 앞둔 메리츠증권은 ESG투자, 사회공헌활동, 양성평등 등 사회적 아젠다에 굳이 민감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사회책임 강화, 기후변화 등에 선제적 대응을 통한 환경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금융기반 구축을 올해 주요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사회 가치의 핵심인 ‘공정사회’를 선도하는 차원에서 지난 17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여성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했다.

매리츠증권 관계자는 “올해에도 혁신기업 발굴과 성장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등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혁신금융에 일조할 것”이라며 “특히 기업윤리를 준수하고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상장 폐지 이후에도 친환경 직접투자 등 ESG경영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메리츠증권이 2020년 직접 투자한 가화 태양광 발전소 모습. /사진 =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상장 폐지 이후에도 친환경 직접투자 등 ESG경영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메리츠증권이 2020년 직접 투자한 가화 태양광 발전소 모습. /사진 = 메리츠증권

재생에너지·수소연료전지에 3조원 투입

메리츠증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재생에너지와 수소연료전지 등의 사업에 약 3조원 가량의 자금조달을 지원했다.

또한 2020년 가화 태양광 발전사업과 지난해 신안그린에너지 육상풍력사업 및 인도네시아 Wampu 수력발전소에 직접투자를 감행했다. 올해에도 친환경 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그룹(메리츠금융그룹)과 함께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된 그린뉴딜에 2조8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의 물꼬를 틀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투자자에게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처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메리츠증권은 자율주행,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기술을 보유한 ‘강소’ 기업을 발굴하고, 금융지원을 통해 관련 산업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 벤처·창업·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전담조직인 신기술금융팀은 2018년 2월 신기술금융조합 결성 후 5년 만에 운용자산(AUM) 35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규모를 늘리고 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사진 =메리츠증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사진 =메리츠증권

경영권 승계 포기 선언 후 지배구조 모범사례 구축

메리츠증권과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4월 상장을 폐지하고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와 관련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쪼개기 상장’, ‘문어발식 확장’은 한국기업들의 대표적인 문제로 지목돼 왔고 특히 ‘쪼개기 상장’은 모회사가 가진 주식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지적 받아왔다”며 “이번 상장폐지는 지배구조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완전 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공시했다. 다음달 5일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주식교환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코스피 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은 조정호 회장의 ‘경영권 승계 포기’라는 전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75.9%를 보유하고 있는 조 회장의 지분율은 주식교환으로 인해 47%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조 회장은 기업승계는 없을 것이라고 공표하며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해보자”라고 통 큰 결정을 했다.

또한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회계연도부터 3년 이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우수한 ESG 평가 등급 획득

회사는 위와 같은 노력으로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하는 ‘2021년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하는 2021년 ESG 평가에서도 3년 연속 통합 B+등급을 맞으며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에서 메리츠증권보다 높은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A등급의 대신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네 곳 뿐이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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