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나와’ ‘들어가’ ‘앉아’ ‘일어나’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맹수를 조련하는 조련사도 그렇게까지 상대를 막 대하진 않을것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그것도 중진의 장제원 행안위원장이었다. 그 영상은 가히 충격을 넘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럽기까지 했다. 12년 의원생활동안 위원장 허락 없이 자리를 이석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그렇게 분개했는데, 나 역시 정치 고관여자로 12년 뉴스를 보다 이렇게까지 얼굴이 화끈거리는 뉴스는 처음이다. 도대체 우리나라 정치가 어디까지 후퇴할 작정인가. 이런 비정상 중에도 비정상인 상황이 너무나 버젓이 뉴스에 나오고, 또 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여의도 정가가 꿈틀거릴 생각을 하니 속이 다 뒤집어질 지경이다.

이미 일부 언론에서는 누군가의 전언을 또 방패삼아 위원장 허락없이 이석한 일이 얼마나 중차대한 잘못인지 알리려 하고 있다. 제발 정신차리자. 사람이 있고 정치가 있지, 정치 있고 사람 있는 것 아니지 않은가. 그 얼마나 중한 잘못이길래 사람을 앞에 세워 두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반말로 무안을 줘도 된다는 말인가. 세상에 그럴 수는 없다. 그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라는 것이 어떤 절차, 어떤 관례 그리고 어떤 문화속에서 이뤄져 왔는지 필자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그런 정치 잘하는 것 보다 인간성이 먼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높고 낮음이 어디 있나. 부하는 커녕 죄인 다루듯이 하는 국회의원의 태도는 정말 잘못되었고, 공인으로서 정중히 사과하고 본인 스스로도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장제원 의원이 누구인가. 이번 전당대회로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된 김기현 대표의 배후에 있다고 지목되는 당의 실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가깝다고 알려져 권력의 중심에 있다고 평가되는 인물인데, 아무리 화가나는 상황이었더라도 자중했어야 맞다. 위원장 자리에 앉아 무소불위의 표정으로 버럭버럭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흡사 권력에 도취되어 칼춤을 추는 듯한 뉘앙스를 주지 않는가. 본의 아니게 ‘저 사람 권력 중심에 서더니 완전히 눈에 보이는 것이 없군’ 하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이것은 본인이 엎고 있는 김기현 대표에게도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까지 누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더욱더 그의 진심어린 사과가 있어야 한다. 여전히 얼마나 선관위 직원들이 무례했는지를 알리기 위해 애쓴다면 국민의힘 당 전체의 위기가 될 것이다.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정치의 근간은 사람이 아니던가. 이 세상 유일하게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이 하나 남는다면 정치 아닐까 한다. 그만큼 사람의 감정의 일이고, 사람 마음을 다루는 일이 정치다. 그래서 정치에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인류애가 바탕이 되지 않고 오로지 기술만 남는다면 그것을 하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꾼이라 불려질 것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지 않고 나의 일과 업무에 도구가 되는 물건처럼 인식한다면 정치는 실종 아니 사망이다. 본인과 관련된 재판으로 사람이 죽어가는데 ‘나는 모르쇠’ 하는 사람이 다수당의 대표이고, 어느 집안의 가장이고 자식인 사람을 앞에 세워 두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고 언어폭행을 가하는 이가 제 1 여당의 실세이다. 이 삐뚤어진 정치사는 언제쯤 멈출까. 그나마 바래본다면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좀 더 빨리 정신을 차리고 진심으로 국민들 앞에 사과하길 원한다.

◇ 리더스클럽 대표

◇ 장례지도사

◇ 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전)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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