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퐁피두센터-한화문화재단 MOU 체결
미술관 개관일로부터 4년간 한국 운영권 보장
문화예술 선도기업으로 국내 미술계 지원 추진

한화와 퐁피두센터는 지난 19일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신현우 한화문화재단 이사장과 로랑르봉 퐁피두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 설립 운영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한화
한화와 퐁피두센터는 지난 19일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신현우 한화문화재단 이사장과 로랑르봉 퐁피두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 설립 운영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한화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한화그룹이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를 유치한다. 지난 2018년부터 공들여온 유치 작업이 5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 퐁피두센터와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 설립 운영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화는 2025년 중 63빌딩에 미술관 개관을 준비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한화는 개관일로부터 4년간 한국에서의 퐁피두센터 운영권을 보장받는다.   

한화는 앞으로 퐁피두센터 소장품 중 대표 작가의 걸작을 포함한 기획전시를 매년 2회 개최하게 된다. 이외에도 퐁피두센터가 갖는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자체 기획전시를 연간 2회 별도로 개최한다. 어린이들의 예술체험 교육장이 될 어린이 미술관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브랜드 로열티, 작품 대여료, 컨설팅 지원비 등은 퐁피두센터에 매년 지급한다.

한화는 이르면 올해 미술관 건립에 돌입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상반기 개관이 목표다. 미술관 설계작업엔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내부 설계 및 인천국제공항 설계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직접 참여한다. 앞으로 63빌딩은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1000여평의 전시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서 국내 문화예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퐁피두센터는 미술관 외에도 공연장, 극장, 도서관, 서점, 카페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시설로 유명하다. 특히 미술관은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발발 이전 기준 연간 관람객수도 300만명을 훌쩍 넘는다.

퐁피두센터는 190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 약 12만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소장품으로 샤갈, 마티스, 칸딘스키, 피카소 등 현대미술 컬렉션과 프란시스 베이컨,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워홀 등의 동시대 미술 컬렉션 등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거장들의 작품들이 있다. 이와 별도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방대한 양의 사진작품과 자료 10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퐁피두센터 해외관은 프랑스 외에도 2015년부터 스페인 말라가, 2019년부터는 중국 상하이와 파트너십을 맺어 운영 중이다.

앞으로 한화 퐁피두센터의 운영 주체는 한화문화재단이 맡게 된다. 이로써 한화는 기존의 클래식 음악분야에서의 오랜 후원활동에 이어 미술계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문화예술 선도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구축하게 됐다. 특히 이번 퐁피두센터 유치 외에도 향후 국내 미술계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역량있는 신진작가나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한 해외 레지던시 지원 프로젝트도 추진 중에 있다.

신현우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한화는 퐁피두센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에 수준 높은 세계의 걸작들과 동시대의 앞서가는 예술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글로벌 신진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면서 "퐁피두센터가 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넥스트 제너레이션에게 차별화된 영감을 전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