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조정·증시 리스크 시계제로···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위험 낮춰야

SVB 파산 이후 금리변동성 확대 등 투자환경의 변화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이에 투자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단기채권 중심의 투자전략과 함께 주가연계증권(ELS)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SVB 파산 이후 금리변동성 확대 등 투자환경의 변화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이에 투자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단기채권 중심의 투자전략과 함께 주가연계증권(ELS)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지난 10일 미국에서 발생한 실리콘벨리은행(SVB: Silicon Valley Bank) 부도 이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SVB 파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2400선이 무너진 이래 등락을 반복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10일 800선이 뚫리며 한때 750선까지 추락하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추락이 더욱 가파른 이유는 국내 유망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사 중 실리콘벨리 기업들과의 거래를 목적으로 SVB에 계좌를 튼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는 개인투자자들에게 SVB 파산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크게 동요할 일은 아니지만 실제 투자에 나설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투자자문업계 관계자는 “SVB 파산의 파장이 국내 시장에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많이 나왔다”며 “일부 종목의 주가 혹은 일부 채권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는 있지만 굳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 상장 종목 중 극히 일부만이 SVB 파산 등으로 인한 리스크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겠지만 그 일부 종목을 개인들이 알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일부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개인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아직은 고금리 상황이기 때문에 채권 투자 전략은 유효하다”면서도 “그러나 금리 조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단기채권 위주로 하되 가장 유망한 종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종목에 분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증권 소속 이재만 에널리스트는 “SVB 파산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다시 한번 구조적 문제점이 부각될 수 있다”며 채권 중심 투자전략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유망한 것은 맞지만 위험 요소가 많아졌다고 주식투자를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주식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고 생각한다면 ELS(Equity-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도 좋은 고려사항이다”라고 소개했다.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되어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지만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원금보장이 가능하도록 설정하고 나머지를 주가지수나 개별종목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상품은 은행의 예·적금이나 채권·RP·MMF 등에 비해 수익률은 높고 일반 주식·옵션 등의 투자에 비해서는 위험도가 훨씬 낮은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ELS는 특정한 위험 상황에만 봉착하지 않으면 약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주가가 폭등하더라도 한정된 이익만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그러나 이 또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한 상품에 모두 투자하기보다는 분할 매수 형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 전문성이 떨어지는 개인들의 경우 CMA통장을 활용해 투자를 연습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매리츠증권 관계자는 “투자를 막 시작하는 초보 투자자들은 CMA 등 증권 계좌를 통해 투자를 연습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자사의 슈퍼365 계좌를 소개했다.

슈퍼365 계좌는 메리츠증권의 CMA 계좌다. 이 계좌는 은행처럼 인터넷 계좌이체와 입출금이 가능하다. 그러나 은행 계좌와 다른 것은 계좌에 있는 잔고를 RP·MMF 중 어느 상품에 넣어둘지를 고객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타사에도 CMA가 있지만 슈퍼365의 장점은 고객이 RP 투자를 선택하면 그 이자를 일 복리로 환산해서 지급한다는 것”이라며 “이로써 고객은 특별한 투자활동 없이도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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