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메카 울산서 '신기업가정신' 실천…총 55억원 쾌척
현대차 재난현장 회복버스, 효성 소방관 복지 증진 지원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시작으로 사회공헌활동 본격 추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 대표로 울산을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후원하는 제1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가졌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 대표로 울산을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후원하는 제1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가졌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4일 울산 북부소방서를 찾았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기업 대표로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후원하기 위해서다. 이번 일정은 정 회장의 최초 제안에 조 회장이 적극 호응하면서 성사됐다. 이에 대한상의 회장과 ERT 의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이 후방에서 지원해 ERT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이른바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다.

울산은 국내 산업의 메카로서 기부에 동참한 기업들의 공장뿐 아니라 수많은 중소·중견 기업의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따라서 현장의 화재나 사고 발생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소방관들은 기업인의 '숨은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ERT 기업이 소방청 후원에 나선 배경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ERT 기업이 소방청에 후원한 금액은 약 55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52억원에 상당하는 재난현장 소방관 회복버스 총 8대를 기부할 예정이다. 이는 산불 등 재난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휴식과 회복을 위한 전용 차량으로, 현장 소방관들의 요청을 반영해 전국의 소방청 지역본부에 배정될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3억원에 달하는 소방관 복지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순직 소방관의 유자녀 장학금, 유가족 힐링캠프, 현직 소방관들의 근무환경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금양그린파워, 욱일전설 등 ERT 회원 기업도 기부에 참여해 마음을 더했다.

이번 일정엔 소방관과 기업인이 함께하는 간담회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울산을 방문한 최 회장, 정 회장, 조 회장을 포함한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기업인과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이재순 소방청 울산소방본부장, 안효대 울산경제부시장 및 울산북부소방서 소속 소방관 3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4일 울산 북부소방서에서 간담회를 열어 현직 소방관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4일 울산 북부소방서에서 간담회를 열어 현직 소방관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 회장은 소방관을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치켜세운 뒤 "과거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사업보국', '일자리 창출'이라 했는데,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 사회 여러 문제를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려고 한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여러 지원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된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주는 소방관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우리 모두가 '안전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재난현장 회복버스가 소방관 여러분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우리 사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안전이고, 안전을 책임지는 분들이 존경받고 대우받아야 한다"면서 "소방관들의 복지를 증진시킬 부분을 찾아 지원하고 기업 입장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진지하게 함께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5월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개최를 통해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을 다짐했다. 당시 대기업뿐만 아니라 우아한형제들, 쿠팡, 마켓컬리 등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대거 참석해 신기업가정신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회원사는 70여개사에서 현재 701개사로 늘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산을 주도하는 대표 협의체로서 위상을 튼튼히 다져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ERT 사무국은 이날 첫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회원사가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기업과 함께 찾아가고 더 많은 기업들이 동참해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ERT에서 밝힌 각오다. 조영준 사무국장은 "우리 기업의 기존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해 신기업가정신의 실천 확산을 위한 활동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연내 취약층 지원, 교육인프라 확충, 문화예술 후원 등 기업 간 공동 후원을 예고했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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