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소식이 이슈의 중심일까? 워낙에 많은 소식들이 전해지다 보니 화제의 중심에 선 이슈가 궁금해진다. <뉴스워치>에서는 기획으로 [똑똑 키워드] 코너를 마련했다. [똑똑 키워드]에서는 한주의 화제 이슈를 키워드로 정해 살펴봄으로써 누구나 쉽고 알기 쉽게 풀어봤다.

증권업계가 ESG와 연계된 기업투자(IB)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ESG 생태계 조성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가 ESG와 연계된 기업투자(IB)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ESG 생태계 조성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최근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ESG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ESG 선도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 ESG 정책 방향 수립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ESG와 사회공헌활동의 방향설정 및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년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모든 기업활동의 비대면이었기 때문에 ESG와 사회공헌활동도 그에 맞춰 진행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또 다른 상황”이라며 “이제는 어떻게 강화해 나가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3월 중으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신설 계획을 밝혔다. 이는 2021년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된 ESG경영 전담조직이 확대된 것이다. 이와 관련 SK증권 관계자는 “ESG위원회 신설은 예전부터 이미 진행하고 있었던 ESG·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에 이어 ESG경영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한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은 ESG 투자 및 경영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홍은주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부에 신설하고 ESG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ESG위원회 규정 제정을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ESG위원회에는 박민표, 홍석동, 서대석 비상임이사가 위원으로 위촉됐으며 ESG위원회를 통해 NH투자증권의 지배구조차원에서 ESG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등 ESG경영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2020년 11월 리서치센터 내 ESG연구소를 설립한 후 2021년 5월 사내 경영조직으로 ESG위원회를 신설하면서 ESG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ESG등급 AA를 받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① 모험자본 투자 환경산업 생태계 만들기

ESG란 비재무적활동 즉 돈을 버는 일과 관련이 없는 활동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활동인 환경에 대한 공헌활동(E·Environmental), 사회공헌 활동(S·social),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활동(G·Governance)을 의미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개념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ESG활동 중 일부는 금융사의 재무적 활동 중 하나인 투자활동 영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ESG(환경)를 주력 투자활동으로 녹여냈다. 미래에셋증권은 ESG 정책 프레임워크 내 경영 미션과 2025년 중장기 목표를 올해 초 ESG위원회의 결의를 통해 개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ESG위원회에서 선정한 ‘지속가능 금융(‘UN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금융)’을 2025년까지 45조원까지 조성하고 친환경 프로젝트 직접투자를 비롯하여 ESG요소를 포괄하는 기업금융 서비스 및 리테일 금융상품 제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CDP에서 공개한 전 세계 1만8000여 주요 상장기업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환경책임투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KB증권은 ESG 경영의 키워드를 ‘ESG + i(투자)’로 정하고 적극적인 IB활동으로 ESG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KB증권은 책임투자 확대와 지속 가능 투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발맞춰 ‘ESG 연계 투·융자 및 상품/서비스 No.1 House’를 목표로, ESG채권 등을 적시에 공급하며 기업과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또한 KB증권은 채권발행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ESG채권 주관업무에서 입지를 쌓아가고 있으며 시장운용부를 신설해 탄소배출권 분야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B증권은 자발적 탄소배출권의 자기매매 및 장외 중개업무를 시작했을 뿐 아니라 KRX 배출권시장에서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하는 ‘시장조성자’로 신규 선정됐다.

SK증권도 ESG를 재무적 투자활동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SK증권은 올해 중으로 ‘탈석탄 투자지침’을 마련해서 석탄기업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정의를 수립한 후 SK증권의 주 사업영역인 금융주선, 회사채, 주식 투자, PF를 포함한 일체의 대출, 리파이낸싱, 보험 인수 등 모든 영역에서 석탄 기업 및 사업 투자가 배제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SK증권은 2021년 3월 UNFCCC(유앤기후변화협약)에서 발급하는 탄소배출권을 국내 금융권 최초로 획득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ESG(환경) 분야를 주력 사업영역으로 끌어들여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먼저 메리츠증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직접 투자함으로서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재생에너지와 수소연료전지 등의 사업에 약 3조원 가량의 자금조달을 지원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2020년 가화 태양광 발전사업, 지난해 신안그린에너지 육상풍력사업과 인도네시아 Wampu 수력발전소 투자 등의 성공적 투자경험을 기반으로 친환경 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친환경기업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②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 곳곳에 희망을

증권업계는 ESG(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기후변화·장애인 등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 활동과 대국민 금융교육을 통한 금융 비대칭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 실천’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한 ‘플로깅’과 ‘미래에셋 숲가꾸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통해 울진·삼척 대형산불과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수차례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5년간 지속하고 있는 임직원 물품 기부운동을 통해 1만2000여점의 물품을 장애인의 지속적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기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교육의 선진화’를 목표로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한 교육을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사내 임원으로 구성된 금융 교육 전문위원 제도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사회복지관, 군부대 등을 위한 맞춤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KB증권은 국내에서의 ESG(사회) 활동 차원에서 지난해 강원도 양양 인구해변에서 친환경 캠페인 ‘플로깅 이벤트’, 서울시 난지캠핑장 환경 개선을 위한 ‘KB증권 그린성장로드’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KB증권 그린성장로드’는 서울시 대표 여가 공간인 난지캠핑장의 둘레 산책로 총 290m에 약 7300여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어 조성한 것으로 완공식 직후 취약계층 24가정, 총 73명을 초청해 ‘KB증권 행복그린캠핑’을 진행했다.

또한 KB증권은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무지개교실’을 통해 취약계층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국내 21개소, 해외 9개소 등 총 30개소로 점차 지원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사랑나눔, 행복나눔’이라는 구호 아래 ESG(사회)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중에서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는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히크만주머니 만들기’를 들 수 있다. ‘히크만 주머니’는 항암치료를 받은 어린이들이 잦은 약물투여에 따른 부작용 방지를 위해 가슴에 삽입하는 ‘히크만 카테터’를 담는 주머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곳이 없어 환아 가족이나 봉사단이 직접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한국투자증권 임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참벗나눔 봉사단’과 그 가족들 100명은 직접 만든 히크만 주머니와 응원카드를 도움이 필요한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착한걸음’ 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1948명의 임직원이 한 달 동안 일상생활에서 누적된 적립된 2억8700만보의 걸음만큼 적립된 기부금을 걷기 힘든 아이들에게 재활치료비와 휠체어 지원금으로 전달했다. 이 밖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꿈을 꾸는 아이들’ 사업, 보육시설에서 자립을 앞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교육 프로그램 ‘든든 경제 아카데미’, 서울지방경찰청과 연계해서 갑작스런 범죄피해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저소득 아동을 돕는 ‘범죄피해 위기가정 아동’ 후원 사업도 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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