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막내딸 조현민 사내이사 선임 여부…자사주 매입  
고려아연 이사진 교체 둘러싼 최윤범-장형진 일가 표대결 
'포스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 포항 이전 여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들의 빌딩.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들의 빌딩.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이른바 '주총 시즌'이 돌아왔다. 국내 기업들이 내달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달아 개최하며 영업보고 및 재무제표 승인 등 통상적인 절차와 함께 중요 현안에 대한 중지를 모은다. 다만 올해 주총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제외되면서 국민적 관심은 다소 멀어진 상태다.

당초 재계는 올해 주총에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를 관측했다.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다. 하지만 사법적 불확실성이 이 회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복귀 시점을 미룬 게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로써 이 회장은 2019년 10월 임기 만료 이후 지금까지 4년 가까이 미등기 임원 신분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주총에선 신규 등기임원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사장이다. 사내이사 3명 중 2명(노삼석 사장·주성균 전무)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점, 주총을 한 달 앞둔 2월 '책임경영 강화'를 이유로 ㈜한진 주식을 총 4572주 매입한 점이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조 사장의 보유 주식은 0.06%(9381주)다. 오빠인 조 회장(4794주·0.03%)보다 더 많다. 조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돼 이사회에 진입하면 그룹 내 경영에 본격적인 참여를 알리는 의미라고 재계는 해석했다.

고려아연은 주총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사회 인원(총 11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장형진 영풍 회장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사회 구성에 따라 고려아연의 경영권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 앞서 영풍그룹은 70년 넘게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양가 지분 매입 경쟁으로 분리설에 휘말린 상태다.

고려아연 지분율은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가 각각 31.95%, 29.14%를 보유하고 있다. 양가 지분 차이가 2.81%P에 불과한 것이다. 지분율로만 보면 장 회장 측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고려아연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한 최 회장 측의 뒤집기 승부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표 대결에 접전이 예상된다. 여기서 캐스팅보트는 고려아연의 지분 8.7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주총에서 본사 소재지 이전 여부를 결정한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지난해 출범한 포스코홀딩스는 당초 서울에 본사를 두기로 했다가 포항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사면서 본사 이전을 적극 검토해왔다. 해당 안건은 이미 이사회를 통과해 내달 17일 예정된 주총에 상정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경영진이 지역사회와 본점 이전 추진에 합의한 점, 사안의 성격상 주총에서 주주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하에 이사회에서 본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는데 의결했다"며 "포스코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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