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바쁜 현대인들에게 뉴스는 흘러가는 소식과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뉴스가 나와도 놓칠 가능성이 있다. <뉴스워치>에서는 이번 주에 지나간 뉴스 중 지나칠 수 있는 정보를 상기하고자 기획 코너 [Re워치뉴스]를 마련했다.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오늘(17일)로 튀르키예 지진 발생 11일째다. 기적 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나는 사망자 수에 전 세계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현재까지 4만2000여명이 숨졌고, 10만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를 묻을 묘지 공간마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외신들이 전하는 참상이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이번 강진이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최악의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날 밤에도 여진이 발생하면서 건물 붕괴 사고가 잇따랐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의 상황까지 감안하면 실제 인명 피해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눈앞이 막막하다. 추위와 굶주림으로 2차 재난과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구호의 손길이 절실한 셈. 우리나라는 현지로 긴급 구호대를 파견하며 전 세계적인 구호 활동에 동참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들의 빌딩.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들의 빌딩.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기업들도 튀르키예 구호와 복구에 팔을 걷어붙였다. 성금과 물자 지원 계획을 속속 알리며 "튀르키예 국민들이 하루 빨리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원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옛말이 됐다. 빠른 피해 복구와 구호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만큼 앞장서 홍보했다.

삼성전자는 총 300만달러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구호성금 150만달러를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에 기부하고 재난 현장에 필요한 포터블 초음파 진단기기, 이재민 임시숙소용 가전제품, 피해가정 자녀 디지털 교육용 태블릿, 가전제품 수리서비스 차량 등 150만달러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SK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은 각각 100만달러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등에 기탁했다. LG그룹의 계열사 LG전자의 튀르키예 법인은 현지 비영리기구 구호단체인 아나톨리아민중평화토대(AHBAP)를 통해 별도의 피해자 구호 기금을 전달하고 빨래방 운영 및 학교 등 기반시설 재건에 필요한 물품 지원을 추가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함께 멀리'의 사회공헌 철학 실천으로 성금 70만달러 지원을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현지에서 인조대리석 공장을 운영 중인 롯데케미칼 튀르키예 법인과 함께 총 60만달러 규모의 성금과 물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금호석유화학 30만달러, LS그룹 30만달러(계열사 LS일렉트릭의 물품 지원 포함), 효성그룹 10만달러를 구호 성금으로 전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성금과 별도로 임직원들이 자발적인 개인 기부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와 두산그룹은 복구 작업을 위한 건설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중형 굴착기 10대를 현지에 투입하고, 두산은 계열사인 두산밥캣 현지 딜러를 통해 스키드로더·굴착기·이동식 발전기·조명 장비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두산의 장비 지원만해도 100만달러에 달한다.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튀르키예스탄 지진 피해지역에 긴급성금을 전달했다. 사진은 신한금융그룹의 성금전달 포스터. / 사진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튀르키예스탄 지진 피해지역에 긴급성금을 전달했다. 사진은 신한금융그룹의 성금전달 포스터. / 사진 =신한금융그룹

국책은행과 국내 4대 은행은 성금 모금과 함께 임직원 및 국민 대상의 매칭그랜트를 시작했다. 모금된 금액만큼 은행에서 추가로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글로벌 구호단체 등을 통해 총 30만달러의 긴급 구호금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글로벌 사회 구성원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전세계적인 구호 활동에 동참하는 인도적 차원에서 결정됐다. 함영주 회장은 "갑작스러운 지진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 국민들과 시리아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피해 현장의 조속한 복구와 겨울 추위에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하나금융그룹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성금 3억원을 사회복지모금회를 통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말까지 임직원 기부프로그램인 '사랑의 클릭'에 이재민들을 위한 모금함을 추가 개설하고 신한카드의 사회공헌 사이트인 '아름인'을 통해 성금모금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아름인을 통해 모금된 성금을 매칭그랜트 해서 전달할 예정이다. 조병용 회장은 "이번 성금 전달을 통해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13일부터 주요 모바일 앱 등을 통해 튀르키예 지진피해에 대한 국민 성금을 모금을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성금을 모금한 후 모금액에 대해 최대 3억원까지 매칭그랜트해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모금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KB증권의 'M-able(MTS), HTS', KB국민카드의 'KB Pay,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과 희망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30만불을 KCOC(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를 통해 지원한다. 지원금은 튀르키에 이재민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및 일상회복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손태승 회장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이재민들의 일상회복을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우리금융그룹은 국제사회의 재해·재난복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ESG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호 성금은 튀르키예 현지 이재민들의 거주환경 개선과 옷, 담요 등 구호물품 구매에 쓰일 예정이다. 

카카오같이가치 모금 페이지 캡처. /사진=카카오
카카오같이가치 모금 페이지 캡처. /사진=카카오

IT업계도 튀르키예 지원에  힘을 보탰다.

카카오는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16일 기준 약 43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마련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단체와 긴급 모금함을 개설한 카카오는 119만명 이상 이용자의 참여로 기금을 조성했다. 댓글 1건당 카카오가 1000원씩 기부하는 형식이다. 동시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10억원 상당 개인 보유 주식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통신에서는 KT가 성원을 모았다. KT는 구호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성금은 제휴 업체 튀르키예 통신사 '투르크텔레콤(Turk Telekom)'으로부터 현장에서 지원이 시급한 구호 단체를 추천 받아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다른 통신사인 SKT는 그룹 성금 모금에 참여했고, LG유플러스는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업계에서는 크래프톤과 펄어비스가 달러화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크래프톤 미화 10만달러, 펄어비스는 5만달러를 기부했다. 각각 현지 구호단체 아나톨리아민중평화토대(AHBAP), 국경없는의사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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