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심화, 국내 성장모멘텀 부재…1.5% 저성장
2023년 1분기 보고서 '경제동향과 전망'서 0.4%P 하향 조정

2023년 국내경제전망표.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2023년 국내경제전망표.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1.8%), 한국개발연구원(1.8%), 한국은행(1.7%), 정부(1.6%) 측에서 발표한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2023년 1분기 보고서 '경제동향과 전망'을 통해 "글로벌 경기둔화 심화, 국내 성장모멘텀 부재로 본격적인 불황 국면 진입이 예상돼 기존 1.9%에서 0.4%P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1.5%의 저성장은 심리적 마지노선과 같다. 한경연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소비 및 투자위축으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를 거치며 더욱 심화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의 영향으로 1%대 후반의 성장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미 연준이 급진적 긴축기조를 지속하거나 과도한 수준의 민간부채가 금융시장의 위기로 파급되어 불확실성이 증폭하게 될 경우에 성장률의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오랜 기간 경제여건 부실화가 진행된데다 코로나19 기간의 과도한 재정지출로 정책적 지원 여력마저 떨어져 성장률 하향 전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 4.4%보다 2.0%P 낮은 수치다.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여 왔던 민간소비는 고물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감소 및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부진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소득감소와 금리인상으로 폭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큰 폭으로 위축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부담까지 가중되며 -2.5 % 역성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에 대한 공격적 투자지속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공공재개발 등 정부주도의 건물건설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공사현장의 차질과 불협화음이 지속되면서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반기를 경과하며 점차 안정을 되찾고, 강달러 현상 역시 완화하게 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1.7%P 가까이 낮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실질수출도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및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부진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 지난해 수출 성장률 3.1% 보다 1.9%P 낮은 수치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위축 폭이 예상보다 커지거나 반도체 이외의 주력 수출품목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수출증가세가 더욱 약화하게 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145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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