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급등

고금리 장기화로 아파트 경매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로 아파트 경매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고금리 장기화가 부동산 시장을 깊은 침체 속에 빠트렸지만 아파트 등 주택 경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 110건 중 49건이 낙찰돼 44.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낙찰률 17.9%, 지난해 하반기 평균 낙찰률 20.6%보다도 최소 2배 이상 높은 기록이다.

이달 낙찰된 물건 중 41건이 2차례 이상 유찰된 것으로 경매 시작가가 최초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됐다.

양천구 목동 ‘한신’ 전용 84.8㎡의 경우 지난해 9월 감정가 16억 300만 원에 처음 경매에 나온 후 총 3회 유찰된 끝에 이달 18일 8억 2703만 원에서부터 경매가 진행됐지만 45명이 경쟁한 끝에 10억6700만 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동일 평형은 올해 1월 11억65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시세보다는 여전히 낮은 상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거래절벽도 심화되자 경매 참여자들이 ‘급매’ 대비 상당히 가격이 낮은 물건만 응찰하면서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모두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수차례 유찰 끝에 급매보다도 낮은 매물들이 늘어나다 보니 낙찰률 및 평균 응찰자 수는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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