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바쁜 현대인들에게 뉴스는 흘러가는 소식과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뉴스가 나와도 놓칠 가능성이 있다. <뉴스워치>에서는 이번 주에 지나간 뉴스 중 지나칠 수 있는 정보를 상기하고자 기획 코너 [Re워치뉴스]를 마련했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상승이 지속되는 암울한 경제환경 속에서 맞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연휴기간 산업계 별 자발적 나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이달 말과 내달 초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결제대금을 설 연휴 이전 조기지급에 나서고, 은행권에서도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설연휴 이동점포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가도 소외된 이웃을 찾아 적극적인 봉사와 나눔활동을 벌이며 따뜻한 설 명절을 준비했다.

◆ 재계, 곳간 열고 '상생' 외쳤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들의 빌딩.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들의 빌딩.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상생' 마케팅에 나섰다. 경기 불황에도 중소협력사에 거래 대금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 지급한 것. 조기 지급 단행은 원자재 대금과 상여금 등 자금 수요가 몰린 명절에 협력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경기 선순환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경영'의 일환이다.

특히 올해는 조기 지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24.2% 늘어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발표한 '2023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조사'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주요 기업에서 조기 지급이 단행된 대금은 총 7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집계된 대금보다 1조5000억원이 더 많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큰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늘림에 따라 협력사들의 자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요 기업들의 통 큰 행보가 '경제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로 해석될 만하다.

이번에 단행된 조기 지급 대금 규모는 현대차그룹이 2조3766억원으로 가장 컸다. 삼성(1조400억원)과 LG(1조2000억원)도 각각 1조원대가 넘었다. 이외 주요 기업들은 협력사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도 펼쳤다. 내수경기 활성화와 온정 나눔이 그 핵심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으로 농수산물·가공식품 온라인 장터를 운영해 49개 협력 중소업체의 판로확대를 지원했고,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 구성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상생기금 36억원을 전달했다. 지난 6년간 SK이노베이션이 전달한 상생기금이 181억원을 넘어선다. 

현대차그룹은 온누리상품권 95억원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협력업체 및 용역직원 등에게 전할 선물로 지역 특산품을 선택, 총 43억원을 구매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LG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역의 소외 이웃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며 나눔 실천에 앞장섰다.

◆ 은행권, 이동점포 운영·중소기업 자금지원 나서

은행들이 설 연휴기간 공항·고속도로휴게소 등에 이동점포를 운영하며 구권의 신권교환과 ATM기 운영 등에 나선다. 사진은 우리은행에서 운영하는 이동식 점포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은행들이 설 연휴기간 공항·고속도로휴게소 등에 이동점포를 운영하며 구권의 신권교환과 ATM기 운영 등에 나선다. 사진은 우리은행에서 운영하는 이동식 점포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번 설 연휴 기간 대국민 편의성 증대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선다. 먼저 해당 기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고속도로 휴게소, 인천 국제공항 환전소 등에 이동식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포공항에는 신한은행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 환전소에는 신한·우리·하나은행이 같은 기간 이동점포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공항 이동점포에서는 원화 환전과 신권교환 업무를 주로 담당하게 된다.

이 밖에 대구은행은 대구국제공항 1층 출장소에서 외화 환전 및 ATM기 운영을 통해 고객 업무를 돕고, 기업은행은 안산 외국인금융 출장소에서 24일 하루 ATM기 운영·수신·외환·카드 등 정상 업무를 진행한다.

귀성길로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20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농협은행에서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부산은행에서 진영휴게소(순천방향), 광주은행에서 정읍휴게소 하행선에서 이동점포 운영을 통해 원화의 신권 교환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20일과 21일 양일 간 서울 양재동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이동점포를 차리고 ATM기 운영 및 신권교환 업무를 진행하고 같은 기간 우리은행도 화성휴게소 하행선 방향으로 뱅버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임직원들의 명절 연휴를 위한 은행권의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당 최대 3억원까지 운전자금 지원과 결제성 자금 대출에 한해 0.3%p 내에서 금리인하를 혜택을 제공한다.

산업은행은 영업점 상담 및 심사를 통해 운전자금 용도로 총 1조2000억원을 공급하고 신용보증은 중소․중견기업에 총 4조1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한다.

신한은행도 설 명절 관련 일시적 자금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만기연장(9조원)과 신규 대출지원(6조원) 등 총 1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지원기간은 내달 10일까지이며 신규대출자의 경우 금리를 최고 1.5%p 감면받게 된다.

◆ 유통가, 소외된 이웃 찾아 사회공헌활동 진행

코레일유통 서울본부가 '설레는 설만둣국 나눔 행사'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 사진=코레일유통
코레일유통 서울본부가 '설레는 설만둣국 나눔 행사'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 사진=코레일유통

유통업계는 설 연휴기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코레일유통, 대상, 롯데홈쇼핑, 오리온 등이 민족 대명절 설날을 앞두고 혼자 명절을 보내는 독고노인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 등을 돕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코레일유통 서울본부는 용산구 청파노인복지관에서 저소득·독거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2023년 설맞이 설레는  설만둣국 나눔 행사'에 떡국 조리 비용을 후원했다. 설만둣국 나눔 행사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정서적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노인들이 홀로 명절을 보내지 않도록 돕는 행사다.

대상은 서울 종로구 관내 취약계층 1400가구에 7000만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기부했다. 이와 함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와 함께 지역연계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영등포 지역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방한용품과 명절 간편식으로 구성된 후원 물품 행복 꾸러미를 전달했다. 행복 꾸러미는 기능성 내복, 떡국과 사골국을 비롯한 간편식, 참기름 등을 담았다. 물품은 샤롯데봉사단이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아동센터로 전달했다.

오리온은 충청북도 아동복지시설에 닥터유 제주용암수, 꼬북칩, 초코파이情 등 5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후원했다. 충청북도 지역 내 복지시설 아동들이 희망차고 따뜻한 새해맞이를 돕기 위해서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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