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구자은 회장의 '비전 2030'…앞으로 8년간 2배 성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비전 2030을 선포했다./사진=LS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비전 2030을 선포했다./사진=LS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 CEO 및 임직원 20여명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3'에 다녀온 뒤 그룹 비전 달성을 도울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 도모와 함께 CES에서 경험한 최신 기술 트랜드를 접목하는 신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이다. 

양손잡이 경영은 구 회장 특유의 경영 전략으로, 그 목표와 계획이 취임 2년차를 맞는 올해 한층 더 구체화됐다. 그룹 청사진으로 제시한 '비전 2030'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자산 50조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는 것이다. 현재 자산(약 25조원) 규모를 감안해 앞으로 8년간 2배 성장을 이뤄내는 게 목표인 셈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같은 기간 총 20조원 이상의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구 회장의 각오도 남달랐다. 비전 달성에 성공하면 LS그룹은 재계 10위권까지 노릴 수 있는 자산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일 경기도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개최된 신년하례 및 비전선포식에서 "전 세계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 제로(Net Zero)'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고, 넷 제로의 핵심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 'CFE(Carbon Free Electricity)'다.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비전 2030의 핵심은 'CFE'다. 구 회장이 제시한 그룹의 미래 사업도 ▲CFE 발전 사업(풍력·태양광·ESS) ▲수소 가치사슬 사업(인프라·저장·유통) ▲송·배전 솔루션 사업(해저·초고압 케이블) ▲CFE 배전 사업(가상발전소·전력수요관리·RE100)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전력 인프라 최적 관리) ▲통신 솔루션 사업(통신 케이블) 등으로 CFE 선도를 위한 신성장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LS그룹은 해상풍력 산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룹의 맏형격으로 꼽히는 LS전선이 최근 영국과 대만 등 해외에서 8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지난해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확보한 수주 금액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에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해당 기술 개발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게 LS전선의 계획이다.

구 회장은 CFE와 함께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산업에서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가 ▲2차 전지 소재 사업(황산니켈·전구체·리사이클링) ▲전기차 부품 및 솔루션 사업 ▲제조 자동화 및 사출 솔루션 사업 ▲Charging/Battery/Mobility-as-a-Service 사업에서 핵심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말한 이유다. LS그룹은 향후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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