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년사 통해 '사회적 기업론'→'찐팬론' 지론 확장
신뢰 구축 위해 이해관계자 데이터 중요… 신시장 발굴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25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된 '이천포럼2022' 마무리 세션을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25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된 '이천포럼2022' 마무리 세션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SK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다. 나를 지지하는 '찐팬(진짜 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인 시대다."

이른바 '찐팬론'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의 경쟁력이 앞으로는 관계의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에 좌우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지구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문제는 기업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어떤 변수가 있더라도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가 신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우려의 전망이 많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최 회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년사를 그룹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그는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에 대처하는 구성원들을 '프런티어(개척자)'로 부르며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고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편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당부한 것은 신뢰 구축이다. 관계가 중요한 시대에 이해관계자들의 신뢰 구축은 필수적 요소다.

최 회장은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우선 데이터가 중요하다"면서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아보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민하고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국가 및 시장 발굴 등 관계와 네트워크 확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나라, 새로운 시장도 찾아나서야 한다"면서 "SK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본인 과제는 그룹 구성원들의 행복으로 꼽았다. 그는 "새해 무엇보다 구성원 곁에 다가가 함께 행복을 키우는 기회를 늘리고, 구성원 목소리가 경영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계속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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