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계란 품귀현상, 재개될 수 있어
식품·생산업계, 비축 및 대비책 세워둬

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을 살펴보는 고객./사진=연합뉴스
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을 살펴보는 고객./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정호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AI 확산으로 산란계 1700마리가 살처분된 것을 계기로 계란은 말 그대로 ‘금(金)란’으로 불리게 됐다. 당시 계란은 1인당 2개씩 구매 제한이 걸릴 정도로 귀한 몸이었다.

불안과는 반대로 식품과 생산자 업계는 계란 품귀 현상이 크게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차례 나라를 휩쓸고 간 금란 현상 이후 대비책을 강구 해뒀기 때문이다. 다만 공통적으로 장기화는 걱정하고 있다. AI는 날씨가 추워지면 더 쉽게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산란계의 살처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계란 생산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30개들이 특란 한판의 가격은 평균 6715원이다. 최고 가격은 7102원으로 평년 5544원 대비 약 1600원 높다. AI와 30% 오른 사료값의 영향이다.

과자 회사는 아직 계란 가격 부담과 생산량 문제는 적은 상황이다. 먼저 계약을 통해 확보해 놓은 계란 물량과 감자·유지류 등 제품의 비중이 높아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문제에 생산자 단체는 지난 2020년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자들은 매년 발생해 농민들이 농가 수를 늘리고 비축 물량을 쌓아두는 등 대비책을 세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비록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공급량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에서도 생산량 저하 대비책을 세우는 중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대비책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한 수입을 확대하고 병아리·종란(유정란)을 수입하는 게 골자다. 동시에 계란을 대량으로 사재기하는 업장을 관리·감독하기로 했다.

한편 업계 중에서는 제빵업계가 계란 가격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계란 사용 비중이 높은 빵이 식사를 대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빵 가격 인상은 소비 심리를 위축해 판매량의 지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대비책을 마련해도 계란 수급 불안은 결국 원가 부담을 가중한다”며 “계란과 함께 기타 원재료 등 가격 인상이 걱정되지만 역풍도 걱정돼 현재는 버티는 게 방법”이라고 하소연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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