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여성 평균 출생아 1명 이하로 고정
분유시장 악화 속, '선택과 집중' 중요도↑
일동후디스, 경쟁력 필요한 시점

[뉴스워치= 정호 기자] 얼어붙는 분유 시장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사업 방향을 다른 궤도를 틀고 있다. 영유아 식품에서 손을 떼고, 건강식품 시장에 발을 넓히는 등  그 모습 또한 다양하다.

이 변화는 분유만으로 수익을 보존할 수 없기에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 활로를 찾으려는 시도에 무게를 싣는 이유다. 통계청 자료 안내에 따르면 2021년 여성 1명당 평생 낳는 평균 출생아 수 0.81명으로 나타났다. 2018년 0.977명 이후 1명 이하로 진입한 이후 줄곧 평균 출산율이 감소해 왔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출산율이 하락하며 주요 소비자층인 영·유아 수가 급감해 분유 시장에 타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동시에 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며 프리미엄 브랜드 분유 선호도 또한 높아진 상태다. 이마저도 수익을 보존하는 것이 힘들기에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군 확대 등의 시도가 계속되게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20년 영유아식 생산량은 2만8934t 수준으로 2016년 대비 56% 감소했다고 안내했다. 이를 분유 생산량으로 제한했을 때는 2020년 1만8815t으로 2016년 5만8400여t 대비 32% 수준이다.

유가공업계 관계자는 “매년 하락하는 출산율 문제를 두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키워드를 정하지 않는다면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회사의 변화를 주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봤다.

LG생활건강은 2012년부터 전개한 영유아 전문 브랜드 ‘베비언스’의 식품사업을 중단하고 유아동용 스킨케어, 세정제 등 생활용품 쪽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저출산 분위기 속에서 전 연령대서 사용 가능한 제품에 집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유 라인업 또한 판매량이 저조한 저가 제품을 줄이고 고급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분유 브랜드 ‘앱솔루트’ 5개 품목 가운데 저가 제품인 ‘앱솔루트 본’의 생산을 중단하며 명작··센서티브·산양 등 4개로 축소했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저출산 및 외동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고급 분유를 찾는 분위기에 맞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특히 일동후디스의 경우는 2016년 1510억원, 2017년 1491억원, 2018년 1369억원, 2019년 114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계속 적자가 누적돼왔다. 상황은 2020년 2월 단백질보충제 ‘하이뮨’을 출시하며 2년 4개월만에 누적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하며 타개했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케어메이트’를 출범해 균형 당뇨식으로 사업을 확장한 상태다.

향후 일동후디스는 분유 제품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며, ‘ODM’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판세를 키울 계획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경쟁 또한 과열화되었을 시 어떤 경쟁력을 내세울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일동후디스의 변화는 락토프리 우유 시장에 대한 도전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그간 다른 유업계서 출시해 온 ‘락토프리’(유당분해) 시장에 ‘후디스 소화편한우유 오리지널·바나나’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락토프리 우유는 소화·흡수 불량 증후군 중 하나인 ‘유당불내증’의 불편함을 덜은 제품이다.

배탈의 위험을 줄인 락토프리 우유를 두고 이미 수년간 유업계들의 제품들로 포화된 시장에 일동후디스가 어떤 강수를 둘지 궁금증을 키운다. 일동후디스의 락토프리 우유는 비타민D를 하루 권장량에 맞춰 포함했다.

반면 비타민D는 앞서 흡수율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에 그 명확한 기준을 재기 어렵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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