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근속 육상 직원 대상...최대 2년치 연봉 제공
HMM “7년만에 실시하는 자발적 신청, 구조조정 아니다”

HMM 소속의 컨테이너선 'HMM누리'호가 항만에 접안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HMM 소속의 컨테이너선 'HMM누리'호가 항만에 접안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뉴스워치= 임준혁 기자] 한국 최대 선사인 HMM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최근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HMM이 '매각 전 몸값 높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일 해운업계와 HMM에 따르면 HMM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근속 기간 10년 이상의 육상직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접수받는다.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발되면 2년치 연봉에 근속연수에 따라 학자금 등 추가 지원금을 받는다. 아울러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대상자들은 올해 말에 퇴사하게 된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KDB산업은행이 지분 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주인이 바뀔지도 모르는 HMM이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몸값을 올리기 위해 조직 규모를 줄이는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HMM 측은 “구조조정을 한다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프로그램은 절대 강요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자발적 신청자에 한해 단기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일 뿐 희망퇴직에 대한 아무런 강요도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HMM이 육상직 직원 약 1100명(올해 3분기 기준) 중 60%가 리스타트 지원프로그램 대상이라는 풍문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 측에서 확인된 숫자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HMM의 약 1100명의 육상직 직원 중 부장급은 200여 명, 차·과장급이 400여 명으로 알려졌다. HMM의 해상직 직원(선원)은 약 550명으로 파악됐다. 해상직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은 이번에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HMM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실시하는 것이며 절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보다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해 희망자에 한해 자발적으로 올해까지만 한시적으로 실시되는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임준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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