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총 수주액 418.9억불
연간 수주목표 351.4억불 초과...“선가 회복, 발주수요 충분” 호재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대우조선해양

[뉴스워치= 임준혁 기자]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 ‘빅3’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몰아치기 수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 수립한 수주 목표를 모두 초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총 수주 실적은 418억9000만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 351억4000만달러를 가뿐히 뛰어 넘었다. 평균 목표달성률은 116%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6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를 일찌감치 돌파했다. 올해 총 188척, 222억9000만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의 127.8%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을 선종별로 보면 ▲LNG운반선 42척 ▲컨테이너선 9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4척 ▲탱커 2척 ▲벌크선 4척 ▲LNG-FSRU 1기 ▲LPG운반선 9척 ▲자동차운반선(PCTC) 4척 ▲LNG DF Ro-Ro선 2척 ▲특수선 6척을 수주했다. LNG운반선의 경우 3년 연속 수주량 세계 1위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117%다. 올해 목표액 89억달러를 넘어선 104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선종별 수주 실적을 보면 ▲LNG운반선 38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46척/기의 신규 일감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올해 38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해 종전 최고 수주 기록인 2014년 37척을 뛰어넘어 창사 이래 한해에 가장 많은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고부가·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력으로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5척을 총 1조4568억원에 수주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인 88억달러를 돌파한 92억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수주 목표 달성률은 105%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목표인 91억달러를 134% 초과 달성한 122억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도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LNG운반선이 수주 목표 초과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 23일까지 총 35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동종 선박(LNG운반선) 수주 실적인 22척을 넘어선 한 해 최다 수주 기록이며, 올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 전체(45척)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LNG 연료추진 시스템, 재액화시스템 및 에너지저감장치(ESD) 등 고효율 친환경 기술과 스마트십 기술력을 앞세워 LNG운반선 수주 풍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대형 조선사의 수주 목표 달성은 탄소배출 저감 기조에 따른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고부가·친환경 선박인 LNG운반선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 자료를 보면, LNG운반선 선가는 지난달 말 기준 2억4800만달러다. 한 달 새 400만달러 오른 것으로, 역대 가장 높았던 2008년(2억5000만달러)와 200만달러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LNG 물동량 증가 전망으로 LNG운반선에 대한 시장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LNG 물동량을 당초 5억8000만톤 수준에서 6억3000만톤으로 상향 전망했고,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도 2040년 LNG 물동량을 7억톤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연이은 LNG운반선 수주는 2023년 이후 매출액 증가로 이어져 고정비 감소 효과로 나타나며, 선가 인상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더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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