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위기 타개, 실익 추구 관점서 '조직 안정' 꾀할 듯
권봉석·신학철·권영수 유임 속 정철동·김영섭 승진설 솔솔

여의도 LG 트윈 타워 전경. /사진=LG전자
여의도 LG 트윈 타워 전경. /사진=LG전자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LG그룹이 23일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 돌입한다. 이날  LG화학·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다음날인 24일 ㈜LG·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LG유플러스·LG CNS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차례로 이사회를 열어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인사 초점은 '안정'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지난해 신규 임원을 대거 발탁한데다 내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만큼 급격한 변화보다는 대내외 위기를 타개하고 실익을 추구할 수 있는데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LG그룹은 지난해 신임 상무 132명을 포함해 총 179명의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는 구광모 LG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래 최대 규모다. 당시 젊은 인재의 과감한 기용을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CEO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올해 인사의 관점 포인트는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이른바 '4인 부회장' 체제에 대한 변화 여부다.

권봉석 부회장은 그룹 내 전략통으로 구 회장으로부터 높은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구 회장의 미래 사업 구상에 조력자로 중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배터리 사업 파트너로서 손발을 맞춰온 신학철·권영수 부회장은 시너지 효과 기대에 따른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신 부회장은 LG화학에서 4조원을 투자한 미국 최대 규모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을 앞뒀다. 권 부회장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장단의 경우 대부분 유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정철동 LG이노텍 사장과 김영섭 LG CNS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양사 모두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룹 내 입지가 강화됐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영업손실(1조2093억원)을 기록 중이지만, 정호영 사장이 재신임을 받아 사업 재편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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