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식제한 조치 완환 이후, 영화관 코로나 이전 상황 ‘리턴’
CGV 3분기 보고서, 매점매출 지난해 대비 2배 증가
신규 프로그램 개봉 및 신메뉴 런칭 더 힘쓸 것

[뉴스워치= 정호 기자] ‘취식제한’ 조치에 대해 완화를 외치던 영화관의 매점 수익이 다시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관 내 매점 수익은 티켓판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영화관 매점들이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선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앞서 영화관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와 취식제한 조치까지 겹쳐 매점 매출이 크게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영화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제야 전반적인 상황이 ‘버티는 게 일’이었던 악재에 벗어나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다.

특히 매점은 취식 제한이 완화되며 수익적인 면이 개선되는 중이다. 영화관들은 영화사업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과 관련된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관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매점은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기획 상품을 판매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CGV의 어느 매점./사진=CGV홈페이지
CGV의 어느 매점./사진=CGV홈페이지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개봉 수입의 50%는 유통사 및 제작사와 나눈다. 반면, 매점 수익은 영화관이 부가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요 수입원이다.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이 기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는 지난 3월 중순 상영관 내 취식 불가 조치를 완화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5일 영화관 내 음식물 섭취가 다시 가능해지면서, 매점 매출이 수익적인 측면서 호조를 기록했다. 영화관 내 방문객이 늘어남에 따라 부가 수익을 창출하기가 더욱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제한완화 이후 닥터 스트레인지로 인한 마블 효과와 어린이날이라는 휴일이 겹쳐 지난 5월 5일 기준 매점 매출이 1800%로 폭증했다.

현재까지 방문객 추이는 거리두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11월 9일 기준 CGV 누적관객수가 2019년의 49%이며, 주요 개봉작 개봉 시에는 주말 관객수는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전했다.

CGV가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판데믹(유행병) 당시 2020년 484억6500만원, 2021년 356억2700만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점은 2022년 3분기 844억9600만원로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체 수익의 17%, 10.7%, 15.6%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2022년 반기보고서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에 따라 매점판매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7.2% 상승한 것으로 종합했다. 이중 판매 매출만 289.7% 상승했다.

매점 성장세에 힘입어 협업상품과 신메뉴 등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 매점은 기대작을 개봉할 시 협업상품을 기획해왔다. 마블, 아바타, 디즈니 등 유명 IP(지적재산권)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추가 매출을 거두는 것이다.

지속적인 메뉴를 개발하는 것 또한 수익 창출을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에 따르면 특정 영화관에서 음료를 비롯한 식음료를 출시해 반응을 살펴보는 건 그 일환이다. 유의미한 성과를 얻으면 이를 제품화해 주력 메뉴로 삼았다.

CGV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진 라면을 중심으로 콜라보레이션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농심 ‘짜파게티’,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맛을 팝콘으로 옮겨와 관객들의 입맛 저격에 나섰다. 새로운 메뉴를 개척하려는 시도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의 스노이 피자를 활용한 핫도그 등 다른 메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비벼 먹는 씬선 도리토스./사진=롯데시네마
비벼 먹는 씬선 도리토스./사진=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프레시코드’와 협업해 ‘비벼 먹는 씬선 도리토스’, 삼진어묵과 협업한 ‘어부의 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전에는 롯데푸드와 맞손을 잡고 돼지바 콜라보레이션 음료를 내놓았다.

방문객 증가 추이는 매점 수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문화·예술 측면에서도 방향성을 늘리는 계기를 부분적으로 마련했다.

롯데시네마는 컬처 프로젝트 브랜드 ‘롯시플’을 통해 음악, 전시, 퍼포먼스 등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는 24일까지는 롯데시네마 14곳을 통해 ‘온 스크린’(On Screen)을 통해 창극 기획전을 개최한다. 선보이는 창극 종류로는 춘향, 귀토: 토끼의 팔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이 상영된다.

CGV는 스크린을 통해 e스포츠와 스포츠 경기 등을 중계한다. 지난 5일 마무리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당시 모든 티켓이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1일부터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할 예정이다. e스포츠·스포츠 경기는 중간에 휴식 시간이 정해지기에 매점 이용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GV 관계자는 “CGV 32개점에서 진행한 롤드컵 결승전 당시 5시간 가량 벌어진 경기 중 쉬는 시간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매점을 이용했다”며 “특히 롤드컵 경기를 진행하지 않은 지점과 비교했을 때 매점 매출이 20%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한편, 오는 12월까지 국내외를 불문하고 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 영화 중에서는 데시벨, 올빼미 등이 있으며 외화 중에서는 아바타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영화관 내 방문객이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며 “영화관으로 향하는 발길이 늘어남에 따라 매점 이용 추이가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기에 앞으로 꾸준히 신메뉴 개발을 신경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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