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상반기까지 5%대 이어갈 듯”

[편집자 주] 바쁜 현대인들에게 뉴스는 흘러가는 소식과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뉴스가 나와도 놓칠 가능성이 있다. <뉴스워치>에서는 이번 주에 지나간 뉴스 중 지나칠 수 있는 정보를 상기하고자 기획 코너 [Re워치뉴스]를 마련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후반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후반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임준혁 기자]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9.21(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6.0%,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은 뒤 8월 5.7%, 9월 5.6%로 낮아지다가 석 달 만에 다시 올랐다.

지난달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이 23.1% 오르면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시가스는 36.2% 올랐고, 전기료 18.6%와 지역난방비 34.0%씩 상승했다. 국내 전기요금은 지난달부터 1킬로와트시(kWh)당 7.4원 올라갔고,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메가줄(MJ) 당 2.7원씩 인상됐다.

산업용 전기나 영업용 가스요금은 민수용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9월 0.48%포인트에서 10월 0.77%포인트로 확대됐다.

공업제품의 경우 석유류가 10.7%, 가공식품이 9.5% 각각 오르면서 6.3% 올랐다. 지난 석유류는 6월 39.6%까지 오른 뒤 7월 35.1%, 8월 19.7%, 9월 16.6%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수도·가스의 오름세가 확대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1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2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 이같이 전망했다. 한은은 석유류 가격 오름폭 축소 흐름은 이어졌지만,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가격 오름세 확대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5%대 상승률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내년 1분기까지 이 같은 5%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요측 물가 압력을 반영하는 개인서비스물가는 당분간 6%대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마트, 눈물 나는 소비자물가 ‘대량으로 사들이고 싸게판다’

소비자물가가 5.7%까지 치솟으며 물가 부담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런치인플레이션, 우유인플레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용어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형마트는 대량으로 물건을 확보해 싸게 파는 ‘박리다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갈치./사진=롯데마트
은갈치./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성산포 수협과 손잡고 지난 10월 19일까지 제주 물가 안정 기여를 위해 ‘상생 소비촉진’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에 판매된 제주 갈치는 ‘상생 소비촉진’ 행사를 위해 제주 갈치 25만 마리를 준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산지 어가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에게도 괜찮은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지난달 30일까지 4일 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한우를 최대 50% 할인한 바 있다. 업체는 한우 제공을 위해 물량 170톤을 확보했으며, 4일 간 판매를 위해 약 2달치 물량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11월 17일까지 신선식품부터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상품을 망라해 최대 할인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행사 상품은 은갈치, 고등어, 생굴, 돼지고기 등으로 알려졌다. 향후 홈플러스는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소비자는 “날로 높아지는 물가 부담에 소비자층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에 물건을 비교하며 구매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막막하다”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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