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실 밝히려면 특검이 답”, 국민의힘 “수사 지연, 물타기 시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달 21일 국회본청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달 21일 국회본청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여야가 ‘대장동 개발 의혹’ 특검을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정국 경색이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1일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안들의 실체 규명을 위한 특검을 수용하라”고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체포하면서 대장동 의혹이 자신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번지자 ‘특검’ 카드로 위기 돌파를 시도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특검 제안에 대해 ‘수사 지연’ ‘물타기’라며 완강한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특검을 끝까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특별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여권이) 거부할 경우에는 민주당이 가진 힘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특검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곧 ‘특검법안’ 발의 예정

민주당은 금주 내로 특검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특검 관철을 위해 국민의힘에 수용을 압박하며 동시에 여론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23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주 중으로 특검법안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지금 즉시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 오는 25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이전까지 분명히 답해주길 바란다”고 압박을 가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무엇이 두려워 특검을 거부하는 것인가”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면 특검밖에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크다. 여야 합의로 특검을 통과시키고 국회는 민생에 매진하면 된다”며 “특검을 받고 민생협치에 나서는 것이 집권 여당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재명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절박함이 보이긴 하지만 제대로 수사를 잘하고 있기에 특검 요구 자체가 속이 너무 빤히 들여다보이는 수사 지연, 물타기, 증거인멸 시도라고 판단해서 저희들은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특검을 요구해서 정상적인 수사 진행을 막으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정쟁을 유발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냉정함을 촉구하고, 수사는 수사대로 맡겨서 승복하고, 국회 본연의 일에 집중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벼랑 끝에 선 이재명 대표가 특검법을 들고 나왔다. 수사를 막고 죄를 덮으려는 검은 속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신의 악수”라며 “특검법은 죄를 밝히기 위한 처방이지 죄를 덮기 위한 처방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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