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이우탁 기자] '2022 SK CEO세미나'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 방향에 대한 인식 공유와 함께 실행 속도를 높이는 것에 뜻을 모으며 마무리됐다.

최태원 회장은 21일 폐막 연설에서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의미를 담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인용,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당부에 이어, CEO들에게 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안했다. 더불어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하며, 데이터를 다루는 각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각사별로 연말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주문했다.

앞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19일 개막 연설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글로벌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야 하며,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래 성장 분야를 확장해야 함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조 의장은 이날, 경쟁자들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경제적 해자(垓子)를 갖춘 기업만이 장기간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면서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CEO들은 이번 세미나 기간 중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연계한 SKMS(그룹 고유의 경영철학과 방법론) 업그레이드 △지배구조 혁신 위한 이사회 역할 및 역량 강화 △2030년 RE100 달성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CEO들은 세미나를 통해 "팬데믹 충격과 지정학 현안, 기후변화,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는데 거듭 공감하고 "생존과 성장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구축,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등에 박차를 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경영시스템 2.0'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개념이다.

이우탁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