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인멸 우려” 구속, 야당 긴장감 감돌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2일 구속됐다./연합뉴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2일 구속됐다./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비롯해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22일 구속됐다.

김 부원장은 작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을 비롯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민간업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수수한 불법 자금이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0시 45분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서울중앙지법 김상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정보를 삭제한 의혹 등을 받는 서욱 전 장관과 김홍희 전 청장에 대해서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욱 전 국방부 장관(왼쪽)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욱 전 국방부 장관(왼쪽)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김용·서욱·김홍희 구속에 대한 여야 반응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안보라인 인사들이 구속되면서 민주당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당은 ‘정치 탄압’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서욱 전 장관, 김홍희 전 청장, 김용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을 언급하며 “법원의 판단인 만큼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영장이 최종 판단은 아니다. 마지막 진실은 재판 과정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검찰은 위기에 빠진 정권을 지켜내기 위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조작하고 있다”며 “최종 목적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고 이재명 대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작 정권과의 법정 대결이 시작됐다. 진실은 결국 거짓을 이긴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 국민과 더불어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선 승자가 패자에게 불법의 멍에를 씌워 아예 멸살하려는 의도다. 대통령의 욕설에 쏠린 시선을 야당에 돌리려는 정략”이라며 “하지만 불법 정치자금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용 부원장이 받고 있는 의혹과 이재명 대표를 연계시키며 공격을 가했다. 또 서욱 전 장관과 김홍희 전 청장의 구속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과오를 집중 부각시켰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용은 이재명 대표의 분신이다. 이 대표 스스로 최측근이라고 인정했다”며 “대선자금의 종착지가 어디인지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제 사람들의 손끝은 하나 같이 이재명 대표를 가리키고 있다. 정치 보복이라는 호미로도, 특검이라는 가래로도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함께 맨몸으로 사법리스크의 용광로에 뛰어들지 말고 민생으로 돌아오라”고 주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서욱 전 장관과 김홍희 전 청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두 사람의 구속은 인과응보”라며 “2년 동안 고 이대준씨는 도박빚 월북이라는 '명예살인'까지 당했지만, 유가족의 피눈물 나는 노력에 모든 국민들이 호응했고 수사는 지금의 단계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 5년 간 종북과 친북 사이를 넘나든 그들이 분명 대한민국을 망쳤다”며 “북한은 하루를 멀다하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5년의 과오에 대한 철저한 수사만이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국민을 안심시켜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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