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민심과 싸우겠다는 선전포고”, 김용민 “퇴진 요구·탄핵, 대선 승복 전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탄핵’ 발언이 여당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탄핵’ 발언이 여당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자 “대선 불복 망발”이라며 발끈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논평을 내고 “단순히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정책 수행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다고 해서 대통령을 탄핵할 수는 없다”며 “그런데 임기 개시 5개월밖에 안 된 대통령에게 탄핵 운운이라니, 이는 정권을 획책하고 싶은 심사만 가득한 반헌법적 발상이며 대선 불복의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이 또다시 탄핵을 거론하며 국회가 아닌 거리에서 선동에 나서고, 민주당이 김 의원의 반헌법적 망동을 방기한다면 국민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국민은 지난 대선에서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 헌법 수호를 위해 헌법 부정 세력을 심판하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민주당 지도부에 입장 표명 요구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망발은 헌정질서 마저 파괴하며 민심과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이제는 섬뜩함까지 느껴진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명령도 무시한 명백한 대선 불복성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심에 대항하고 정쟁에 매몰된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제는 ‘민생 먼저’를 말하기에도 민망할 지경”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이제 답해야 한다. 과연 자당 의원들의 개인적 일탈 발언인지 김용민 의원, (김 의원을 두둔한)안민석 의원 뒤에 숨은 조종자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용민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들이 바라볼 때 임계치가 확 넘어버리면 사퇴를 바라거나 아니면 말씀하신 헌법상 정해진 탄핵 절차로 가거나 둘 중에 하나밖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없는 상황까지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총선이 임박했을 때 국민의힘 쪽에서도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라고 하면 대통령 퇴진론이 그 당내에서도 나올 수 있다라고 저는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해서는 “우리가 함께 행동해 윤석열 정부가 끝까지 5년을 채우지 못하게 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대선 불복의 망발”이라고 반발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퇴진 요구나 탄핵은 대선 승복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합헌적으로 선출된 대통령도 위헌, 위법을 하면 파면시키는 제도가 탄핵이다. 대선 불복 프레임은 시작부터 틀렸다”고 주장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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