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미일 동해 연합훈련’ 놓고 대립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법회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법회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에 이어 감사원 문제 등으로 공방전을 벌이던 여야가 이번에는 한미일 동해 연합훈련을 놓고 대립하면서 여야 갈등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여야의 갈등은 ‘이념 충돌’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여한 한미일 동해 연합훈련을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의 “극단적 친일 국방 아니냐”고 공격을 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0일 한미일의 동해 연합훈련에 대해 “자위대를 군대로 격상시키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들자는 것이 일본의 목표”라며 “(일본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하는 행위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미 동맹과 우리 자체 군사력, 국방력으로 충분히 안보를 지킬 수 있는데 왜 일본을 끌어들이려고 하느냐”며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을 우리는 상상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극단적 친일 국방 아니냐”, 국민의힘 “묻지마식 친북 행위”

이 대표는 “한미일이 군사동맹을 맺게 되면 우리나라가 한미일과 북중러 군사 동맹체들의 전초기지가 된다”며 “한반도의 냉전, 열전이 일어날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일본을 끌어들여서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나”라며 “그야말로 극단적 친일 행위다, 대일 굴욕 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정말로 심각하다”고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친일 외교에 이은 친일 국방 논란, 반일 색깔론 선동으로 잠재울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 매달리기 외교도 부족해 독도 인근 바다에서 한미일 합동훈련을 전개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 정책은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격을 최근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연계해 ‘친북’으로 규정하며 맞받아쳤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갈등을 먹고 사는 민주당의 망국적 선동이 급기야 국가 안보까지 저당잡으려 들고 있다”며 “북한이 연일 동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일촉즉발 위기 상황에서 역설적이게도 ‘극단적 친일’ 운운하며, ‘반일 갈등 조장’을 재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김정은을 웃게 만드는 행위’가 바로 묻지마식 친북 행위이며, ‘김정은을 웃게 만드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범인”이라며 “반일 감정을 조장해 자유민주주의 국가 연대를 깨뜨리려는 묻지마식 친북 행위는 국민의 생명보호라는 국방의 기본도 저버리는 반국가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북한의 핵위협이 노골화하고 있다”며 “지금은 한미일 굳건한 공조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고, 북한이 협박을 통해선 그 무엇도 얻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런데 민주당은 여전히 북한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도 친일 프레임으로 한미일 합동훈련을 비판했다”며 “민주당은 문재인표 대북정책에 대한 통렬한 반성 없이, 윤석열 정부가 대북정책을 정상화하는 지금의 과정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저의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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