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상황 속 예전모습 돌아가는 것
대구, 2분기 대구의 평균 초기분양률 전국 최저
준공 시, 분양 60~70% 달성해도 문제없어

[뉴스워치= 정호 기자] 분양 시장에 미분양이 시작되며 호황기 이전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모양새다. 다만, 금리 인상을 비롯한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1998년 외환위기 때처럼 불황기에 접어들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물가상승률 또한 5%대 중반으로 외환위기가 찾아왔던 1998년 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과 함께 그 우려가 부동산에도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8월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3만2722호로 집계되며 전월 3만1284호 대비 1438호(4.6%) 증가했다. 수도권은 5012호로 전월 4529호 대비 483호(10.7%) 증가했다.

2022년 8월 주택거래량은 총 3만5531건으로 집계되며 지난달 대비 10.3% 감소했고, 2021년 동월 대비 60.1%나 떨어졌다. 수도권은 1만3883건으로 지난달 대비 17%, 2021년 동월 대비 66.7% 줄어들었다. 지방은 2만1648건으로 지난달 대비 5.3% 하락, 2021년 동월 대비 38.5%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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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예전보다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4~5년간 호황이라고 할 만큼 거래량이 늘었지만, 미분양이 증가한 것은 그 이전에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대구·포항 등 특정 지역에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인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9월 30일 ‘제72차 미분양관리지역 선정·공고’를 통해 포항과 경주의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기간을 기존 3월 16일에서 오는 11월 30일까지 연장했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 시·군·구 등에서 미분양 주택 수 증가, 해소 저조, 우려 증가 등의 이유로 지정된다.

특히 대구 경우는 미분양 아파트의 수가 8000가구를 넘기며 ‘분양시장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2분기 대구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18로 전국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98.6%와 비교하면 80.6% 대폭 하락했다. 그 이유로는 ‘과잉공급’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최근 부동산 분양 붐이 꺼지면서 특정 지역 내 미분양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다만, 특정 지역 외로 뒀을 때 분양 시장에서 살펴봐야 할 건 준공을 기준으로 최소한의 계약이 60~70% 정도가 되면 당장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분양 OS(아웃소싱) 관계자는 “예전보다 분양률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분양 시장에서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 정해져 있기에 이를 충족할 시 대금을 비롯한 문제에는 영향이 적다”라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지역별로 수준의 차이가 있겠지만, 일부 미분양이 극심한 지역을 제외하고 현 상황에서는 미분양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일종의 ‘악성 재고’가 발생하는 경우 분양가 조정과 혜택이 주어지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되려, 현 상황에서 물량이 전부 소진된다면 싸게 팔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요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4%로 늘어났다. 주택청약통장 이자율은 2016년 8월 이후부터 6년 동안 1.8%에 그치고 있기에, 이율 조정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부동산이 호황기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금리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되려 외환위기 때처럼 불황으로 이어질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 여파 및 원재료 수급 등 문제, 금리 인상 등으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금리가 해결되기까지 뚜렷한 전망도 나오지 않고 있기에 지금 당장은 미분양 문제가 점차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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