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카이 중국 팬들은 23번째 생일에 ‘카이숲’을 역시 서울 내에 조성했다. 사진출처= 트리플래닛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흔히 스타의 팬들이 돈을 모아 스타에게 선물을 주는 행위를 은어로 ‘조공’이라고 부른다. 종속국이 종주국에게 예물을 바치던 것을 이르는 말로 팬들이 스타에게 일방적으로 선물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는 팬들이 스타에게 고가의 선물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팬들이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것이 유행이다.

팬들이 스타에게 ‘고가의 선물’을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팬들이 더 이상 스타에게 ‘누’가 되지 않겠다면서 기부 혹은 나눔을 기반으로 해서 ‘조공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조공이 ‘우물’이나 ‘숲’ 조성이다. 아프리카 등 물이 귀한 나라에 스타의 이름을 딴 우물을 조성하거나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를 할 수 있으며, 스타의 마음도 흡족하게 만든다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스타의 팬들 사이에서는 ‘기부 조공’이 경쟁적으로 이뤄질 정도로 ‘나눔 조공’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세븐틴 팬들이 미얀마에 우물을 기증했다. 스타의 데뷔를 기념하는 팬들의 기쁜 마음을 어려운 이들과 나누게 되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인피니트 김성규 팬들 역시 지난 4월 28일 미얀마에 우물을 선물했다. 김성규의 팬들이 모인 팬페이지 ‘You Make Me’는 28일 스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국제구호 NGO 월드쉐어를 통해 우물을 후원했다.

가수 겸 탤런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최시원의 팬사이트가 스타의 31번째 생일을 맞아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우물을 1개씩 기부했다. 이번 우물은 중국, 일본, 홍콩, 라틴아메리카,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등 최시원을 응원하는 전 세계 11개 나라의 팬이 연합하여 기부했다. (참여 팬페이지: MR.CHOI, MR.CHOI JAPAN SUPPORTERS, 407xBugsy Hong Kong, Noti-ELF, Puerto Rico ELF, Siwonest Mexico, Siwonest BOLIVIA, Siwonest Peru, EGYPTian SIWONest, BRUNEI ELF, MR.CHOI with 执念酒窝源 보조개)

배우 류준열 팬사이트 ‘연어[戀語]’역시 지난 4월 2일 캄보디아에 ‘류준열 우물 1호’를 기증했다.

우물 현판에 ‘류준열의 꿈과 함께 합니다’라고 새기기 원한 팬들은 “류준열은 평소 인터뷰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고 그의 꿈과 함께 하고자 했던 후원 취지를 말했다.

트와이스미나 팬사이트 역시 지난 3월 4일 스타의 생일을 맞이 우물과 쌀을 기증했다. 팬사이트는 스타의 생일을 소중한 날로 기억하기 위해 네이버 팬카페 엘리즈와 미나팬유니온(MINAFANUNION)이 라오스에 우물 1정과 쌀 500kg을, 미나팬유니온이 추가로 태국에 쌀 500kg을 기부했다.

신화 팬사이트 ‘히스토리’가 스타 데뷔 18주년을 맞아 캄보디아에 우물을 기증했다. 팬사이트 히스토리는 데뷔 18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고민하던 중 월드쉐어의 식수위생 사업과 아직도 지구촌에는 많은 사람이 물이 없어 고통 당한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EXO 수호 팬클럽 ‘수호컴퍼니(SUHO COMPANY)’는 스타의 26번째 생일과 첫 영화를 기념하기 위한 숲을 서울 내 조성했다.

수호(김준면)숲은 서울 강남구 양재천 근처에 조성됐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인 만큼 해당 부지에는 무궁화 나무 471그루가 심겼다. ‘수호숲’은 더 많은 사람에게 맑은 공기와 쉼터를 제공할 것이며, 수호(김준면)에게도 그 어떤 선물보다 의미 깊고 영속성 있는 생일 선물이 될 것이다.

엑소 카이 중국 팬들은 23번째 생일에 ‘카이숲’을 역시 서울 내에 조성했다. 카이숲은 매년 800만 명의 시민이 방문하는 서울 상암 월드컵 공원에 조성됐으며, 산수유, 산딸나무, 철쭉 등의 교관목과 석창포, 그린라이트, 국화 등 초화류가 함께 조성됐다.

한류스타 씨엔블루는 홍콩 팬들에게 데뷔 6주년 기념 숲 선물 받았다. ‘씨엔블루숲 프로젝트’는 씨엔블루의 데뷔 6주년을 맞이하여 홍콩 팬들이 2개월 동안 한마음으로 800만원을 모아 진행됐으며 참여자 명단은 씨엔블루 숲에 설치된 현판 내 QR코드 스캔 시 확인할 수 있다.

씨엔블루 숲에는 산수유나무, 낙상홍 등의 교관목과 제비붓꽃, 모닝라이트 등 화초류도 함께 조성됐다.

이처럼 스타의 팬들이 스타를 위해 나눔의 조공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나눔 조공은 기존에 팬덤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졌던 사회적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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