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부담, 제품 가격 인상 단행 영향
오리온·농심·팔도, 라면 및 스낵류 가격 올려
우유 가격, 내년부터 인상 가능성 높아

[뉴스워치= 정호 기자] 추석 명절이 지난 이후로 유통업계 곳곳에서 물가인상을 단행하며 치솟는 먹거리 물가에 부담이 커지는 형국이다.

과자·라면 등을 가리지 않고 가공식품 등의 물가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적인 곡물 가격 파동과 팜유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 식품업계의 입장이다. 아울러 우유 가격 또한 인상이 예고되어 있기에 먹거리 물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오리온은 오는 15일부로 전체 60개 생산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이후로 9년 만에 이뤄지는 가격 인상이다. 따라서 초코파이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 등 제품 가격이 오른다. 가격이 동결되는 제품은 닥터유 에너지바·단백질바, 마이구미 등 44개 제품 등이다.

오리온은 “유지류, 당류, 감자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8월 기준 전년 대비 최대 70% 이상 상승하고, 제품생산 시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도 90% 이상 오르는 등 원가 압박이 가중되어 왔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매출 신장에 힘입어 이익 감소를 방어해왔으나,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되고 있어 이번 인상 조치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제조 식품 분야에서는 농심과 팔도가 라면 가격을 올리며, 수익성 개선을 나선 바 있다. 지난 8월 하순 농심은 라면 26개와 스낵 23개 가격을 각각 지난해 8월만에 11.3%, 3월만에 5.7%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협력업체의 납품가 인상과 소맥분, 전분 등 대부분의 원자재 납품 가격이 인상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농심의 제품 별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 순으로 올랐다. 대형마트서 판매되는 신라면은 평균 736원에서 약 820원, 새우깡은 기존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높아졌다.

팔도는 10월 1일부로 12개 라면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인상 폭은 공급가 기준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이다. 원부자재 및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제조 원가 압박 심화가 주된 요인으로 알려졌다.

낙농제 개편안에 대해 생산자 단체가 반발하며 미뤄졌던 우유값 협상도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우유 가격은 치솟은 사료 가격과 높아지는 물가에 따른 인건비 문제 등으로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6일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통해 낙농제 개편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앞서 생산자 단체서는 낙농제 개편안을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이를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차후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낙농제 개편안은 원유를 마시는 용도와 가공 목적으로 나눠 가격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유제품 업계에 따르면 이사회를 통해 제도 개편안이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제도 실행은 오는 2023년 1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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