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민 민생정치 원해, 민주당 정쟁만 열중”, 민주 “윤석열 정부 민생 뒷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7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뒤 의장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7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뒤 의장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여야는 모두 추석 연휴 기간 현장에서 만난 민심은 ‘민생 정치’를 원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세부 진단에 있어서는 분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여야는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자신들이 민심에서 우위에 서 있음을 부각시켰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의혹 관련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정쟁에만 몰두하는 것에 대해 공감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와 벌이고 있는 법정 다툼을 의식해 조속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의지도 부각시켰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직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추석 민심을 통해) 민생경제의 팍팍한 현실에 많이 힘들어 하시는 국민들의 어려움을 읽을 수 있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안정이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등의 추석 민심을 토대로 심기일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야가 전한 추석 민심은?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온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의 민심 밥상에서 주요 화제는 물가, 취직, 주택 등이었다”며 “이처럼 추석 민심의 방향추는 분명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정치를 가리키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께서 원하시는 정치의 핵심은 정쟁이 아니라 민생”이라며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고, 국회를 약자와 미래가 함께하는 민생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역대급 태풍 피해로 추석명절에도 대피소와 복구현장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과 대다수의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 정치다”며 “민심이 그러함에도 도덕과 법위에 바로 서지 못한 민주당의 선동정치는 정작 민생은 외면한 ‘무일 야당’으로 국민의 뜻을 가장하며 오로지 ‘이재명 살리기’의 정쟁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원내대변인은 “범죄 혐의자를 수사하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수사절차에 대해 민주당은 당 대표 한 사람의 비호에만 몰두하며 ‘전 정권 죽이기’ ‘야당 정치탄압’ ‘표적수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연 공감하는 국민들께서 얼마나 있을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정치 탄압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추석 민심은 윤석열 정부가 민생에 뒷전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추석 민심을 기반으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께서 말하는 추석 민심은 한마디로 불안이었다”며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민생은 뒷전, 정치검찰은 상전이라고들 하셨다”고 주장했다.

조 사무총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전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정치탄압에 몰두하고, 국민의 삶은 각자도생에 맡겨져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 탄압을 중단하고 하루빨리 민생 현안 의제를 놓고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댈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와 직간접으로 연관된 의혹 관련 수사에 대해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탄압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법치주의에 대한 탄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면죄부가 줄을 잇고 있다. 불공정과 민주주의 위기로 몰아넣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지도부 되고 나서 이제 민주당이 뭘 좀 하는 것 같다. 이제 TV보고 있다. 최고위원회의가 기다려진다. 계속 시원시원하게 말하고 제대로 일해달라. -인터넷 댓글 추석 민심”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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