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77.77%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박찬대, 고민정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정청래, 서영교 최고위원./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박찬대, 고민정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정청래, 서영교 최고위원./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8.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이변 없이 당대표 자리를 굳혔다.

당권 레이스 초반부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재명 신임 대표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77.77%의 득표율로 당권을 획득했다.

이 대표는 30%를 반영하는 전국대의원 투표와 권리당원(40%)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25%), 일반 당원 여론조사(5%)에서 모두 박용진 의원을 압도했다. 97(90년대 학번·70년생) 그룹인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대세론’에 맞서 세대교체 바람을 기대했지만 득표율 22.23%를 얻는데 그치면서 ‘어대명’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최고위원으로는 총 득표율 25.20%를 기록한 정청래 의원과 고민정(19.33%)·박찬대(14.20%)·서영교(14.19%)·장경태(12.39%) 의원이 선출됐다.

‘어대명 대세론’이 최고위원 경선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친명계가 선출직 최고위원 5석 중 4석을 싹쓸이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비명계, 나머지 최고위원 당선 의원들은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전당대회 당시 이낙연 전 대표가 획득했던 60.77%를 넘어서는 민주당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과거 전당대회와 비교했을 때 투표율이 낮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이번 전당대회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은 40%대를 넘지 못한 37.09%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8월 전대 때 41.03%, 2021년 5월 전대 때 42.74%에 비해 낮은 결과다.

이재명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

‘이재명호’가 출범하면서 민주당의 주류 세력은 친문에서 친명으로 교체됐다.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하자마자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구을 보궐선거 당선으로 원내에 진입한 후 곧바로 당권 획득까지 성공했지만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당헌 개정 문제 등을 놓고 불거졌던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당을 화합의 길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비명계에서 줄기차게 제기했던 사법 리스크 우려도 해소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임기 막바지에 열리는 2024년 제22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만 이 대표의 차기 대권 도전도 순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사랑하는 당원·대의원 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족한 저를 민주당 대표로 선출해 주심에 무한히 감사드린다”며 “국민과 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 절망에 빠진 국민을 구하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라는 지상명령이라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이 지엄한 명령을 엄숙히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에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미래 정당, 유능하고 강한 정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그 약속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며 “살을 깎고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다. 오로지 혁신의 결과와 민생 개혁의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년 뒤 총선에서, 4년 뒤 지선에서, 5년 후 대선에서, 오늘 전당대회는 승리의 진군을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오늘 함께 해 주신 당원 동지, 국민 여러분이 바로 그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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