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기싸움 두드러져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에 참석해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에 참석해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예비 당권주자들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 가운데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기싸움이 두드러진다.

현 권성동 원내대표 직전에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일찌감치 당권 도전 의지를 내비쳐왔다. 김 의원은 당내 의원 공부모임 ‘새로운미래 혁신24’(새미래)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 의원도 국민의힘 내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안 의원이 지난 3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직 고사 입장을 밝히자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후 당권을 획득해 당내 기반을 확고히 다진 다음 차기 대선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김기현 “인수위 뭘 했는지 기억 안나”, 안철수 “인수위 역할 부정은 尹정부 부정”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날선 견제성 발언을 내놓으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24일 ‘새미래’에서 진행한 김병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의 강연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정부여당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을 때 저도 설명이 잘 안 되고 답답하기는 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실 인수위에서 앞으로 5년간 이런 가치를 지향해서 이런 결실을 만들겠다는 게 돼야 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인수위에서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나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특정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자 안철수 의원은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김기현 의원이 인수위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는 오해에서 비롯된 말 같다”며 “인수위 역할에 대한 부정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이라고 쏘아붙였다.

안 의원은 “그분(김기현 의원)도 저보다 여러 경험이 많으신 정치인”이라면서도 “그러나 직접 인수위원장을 해보진 않았다. 거기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또 안 의원은 영남일보 인터뷰에서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저는 예산안이 12월 초 통과되니까 그즈음 전당대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물론 그전에 한편에서 미리 당원 명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정감사 일정을 고려해 11월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가장 부족한 점이 중도를 가져오는 힘인데 안철수가 중도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금 총선은 대선후보급 당 대표끼리 싸움이다. 그럼 답은 명확하지 않나”라며 자신이 당대표에 적합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12월에 시작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라며 “대략 국감만 마치고 나면 전대 준비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조기 전대론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전대 시기에 대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 의원은 최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전대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동안 우리 당의 뿌리를 지키면서 한 번도 탈당한 적 없이 풍찬노숙하며 당을 지켜왔던 제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안 의원과는 차별화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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