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에 윤 대통령도 “좋은 방안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여야의 극한 대치 상황이 무한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를 아우르는 중진협의체 가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장단간 만찬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중진협의회 설치를 제안했다고 전한 바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21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중진협의체와 관련해 “원칙적으로는 4선 이상을 참석 대상으로 하되 처음에는 5선 이상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5선 의원이 여야 6명씩 동수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필요시 민생 현안을 다루는 상임위원장 등이 함께 참여해서 토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대통령실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이와 같은 구상에 대해 “윤 대통령께 이런 구상을 말하자 굉장히 관심을 표명하면서 ‘좋은 방안 같다’는 의견이셨다”면서 “필요한 국무위원들을 출석시켜 참여하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야 중진협의체’ 실효성에 부정적 전망도 나와

여야 중진협의체는 지난 2014년 국회 규정에 설치 근거가 마련돼 있는 제도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장은 이번 정기국회 때 중진협의체가 가동될 가능성에 대해 “언제든 가동할 수 있게 마련돼 있어서 실제 구성해서 운영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가급적 운영되지 않고 여야 원내대표 간에 잘 협의가 돼서 이뤄지는 게 최선이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정기국회라도 당연히 시작될 수 있다”며 “대통령실에 가기 전에 국회부의장 두분과도 의논했더니 대찬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여야 중진협의체가 가동된다고 하더라도 여야 지도부가 존재하고 있고, 각 당 내 강경파의 목소리도 큰 상황에서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가 되살아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여야가 극한대립을 할 때 조정, 완충할 장치인데 제 경험에 늘 야당이 소극적이었다”며 “여야 중진협의체 가동을 간절히 바라고 있고, 국회의장 생각을 한번 들어볼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 비대위원장은 KBS에 출연해서는 중진협의체 가동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중진들이 강경파에 눌려서 제대로 소신을 관철하지 못하면 협의체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이 그런 것을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다소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개헌, 선거구제 개편 등과 같은 굵직한 국가 방향을 잡을 때 중진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모임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결국 여야 원내대표와 다른 결정을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구속력이 있는 결정을 하기 어렵고, 원내 정당의 주요한 협상 테이블은 교섭단체 대표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진협의체의) 실효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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