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기본소득당 등 야권,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와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 의원과에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관저 관련 의혹 및 사적 채용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와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 의원과에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관저 관련 의혹 및 사적 채용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여야가 대통령실 의혹 관련 국정조사 실시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과정에서 제기된 사적 수주 의혹과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지난 17일 국회 의안과에 민주당 의원 전원(169명)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무소속 김홍걸·민형배·박완주·양정숙·윤미향 의원 등 총 175명이 서명한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관저 관련 의혹 및 사적채용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생떼”, “정치 공세”라며 발끈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8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치적 금도를 벗어나 다수의 생떼”라며 “특히,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직후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것을 감안하면 애초부터 그 목적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흠집 내기 위한 저열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판단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허위 선동, 생떼” vs 민주당 “뻔뻔, 자기모순” 정면 충돌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서는 사적 채용이라는 표현부터 잘못되었다”며 “이것은 피해호소인처럼 민주당이 즐겨 쓰는 언어 교란이자 광우병 사태와 같은 허위선동이다. 윤석열 대통령실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인사를 채용했다. 사적 채용은 성립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민주당은 국정조사라는 개념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국정조사는 특정 사안에 대해서 그 불법성이 명확할 때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불법행위에 대한 국정조사가 아닌 억지로 혐의를 찾기 위한 생떼를 국정조사라고 우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정조사가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라며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지속 되었던 채용 논란은 물론 김정숙 여사의 의상 컬렉션 비용과 외유 등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역공을 가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새 정부의 100일과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찬물을 끼얹고 재를 뿌릴 심산으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일에 맞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며 “민주당은 정쟁 목적의 국정조사 요구를 철회하고 민생을 살리는 정기국회가 되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자 민주당은 국정조사 실시 필요성을 부각시키며 국민의힘의 반대는 자기모순이라고 맞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우려를 받들어 기본소득당, 그리고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며 “대통령실 졸속 이전, 사적 채용과 관저 사적 수주 의혹 등 권력 사유화를 바로잡아 국정을 정상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나 비대위가 출범한 첫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요구를 정치 공세로 폄하했다”며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특혜 수주 등 그간의 숱한 의혹을 그대로 덮어둔 채, 국정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은 여당도 잘 알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새 출발을 공언하면서 국정조사 반대부터 하고 나서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자초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는 국민의 신뢰 회복”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민심을 받들어 국정조사를 수용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통령실도 국민적 의혹 해소와 대통령실 쇄신을 위해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무수한 국민적 의혹과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다수의 생떼’로 치부하는 여당 원내대표의 뻔뻔함이 놀랍다”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반대할 이유가 무엇인가. 권 원내대표의 비난은 떳떳하지 못함을 자인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