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당 내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전당대회 시점과 룰은 추후 비대위가 결정하게 된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한 후 내주께 비대위가 본격적으로 가동이 되면 전대 시기 등을 둘러싼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당 내에서는 집권 여당이 비대위를 길게 끌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정기국회 중이더라도 ‘9월 말·10월 초’에 조기 전대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정기국회 중 여당이 당권 경쟁에 몰두하는 모습은 부적절하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난 후 ‘내년 초’에 전대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정기국회 중 전대’에 부정적 반응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 사이에서도 입장차가 표출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에서 비대위를 길게 할 이유가 없다”며 “비대위는 정상적인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임무를 띤 것”이라며 조기 전대 개최에 방점을 찍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의 경우는 정기국회 기간 중에 전대를 치르는 것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0일 MBN에 출연해 전대 개최 시점과 연결된 비대위 활동 기간에 대해 “중론을 모으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게 순리”라며 “언론에 대고 혼자 이야기하는 것보다 함께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취합하는 게 옳은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에서 “전대를 빨리 해야 된다, 내년 1월에 해야 된다, 그래서 조기 전대론과 내년 전대론이 충돌하더라”며 “그래서 제가 절충형도 있다고 하면서 내놓은 것이 정기국회 안이라고 꼭 못할 것이 없으니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면 그 시기 정도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했는데, 조금 더 지켜보자”고 밝혔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기간을 최소화하고 정기국회 중 전대를 치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주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짧게 운영하고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러면 비대위를 할 거 뭐 있나”라며 “(전대 준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고 강조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전대를 어느 시점에 치를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이고, 국정감사도 있고, 예산도 편성해야 하는데 여당이 전대를 두 달 가까이 하는 것은 국민으로부터 비판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CBS라디오에서 전대 개최 시기에 대해 “정기국회나 이런 것들은 굉장히 중요하다. 윤석열 정부의 여러 가지 개혁과제도 많고 입법과제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서포트를 하려고 한다면 (전대와 정기국회를) 투트랙으로 가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