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칼럼] 대장동 배임, 변호사비 대납, 법인카드 유용, 성남FC 불법 정치자금 의혹, 셀프 공천 논란, 주변 의문사 등등 이렇게 굵직한 의혹들을 한 번에 둘러메고 있는 정치인이 있었던가. 그러면서 어차피 당대표 이재명, 어차피 대통령 이재명 이라고 확고한 지지를 받는. 정말 이재명은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제목처럼 ‘이상한 정치인 이재명’이다. 이 쯤 되면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 이상한 상황이 비롯된 것인지 분석도 힘들다. 차고 넘치는 증거를 두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검경? 권력자에게 알아서 숨죽이는 동료 정치인? 확증 편향에 사로잡힌 팬덤 지지자들? 모두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권이 정말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첫 째. 차고 넘치는 증거를 두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검경 때문에 몸통 이재명은 불러보지도 못하고 엄한 꼬리들이 죽음으로 잘려나가고 있다. 대장동 수사로 유한기, 김문기 님, 변호사비 대납 사건으로 이 모씨, 그리고 최근에 법인카드 유용 사건으로 김모씨까지. 총 4명이 이재명 사건 수사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 ‘ 무당의 나라라 그런가보다’ 하며 본인을 방어하기에 바쁘다. 죽음 앞에서 이렇게 당당한 사람은 정말 처음이다. 고 김문기 씨와는 여행도 가고 골프도 치는 사이였고, 고 이 모씨는 변호사비 대납을 폭로한 대가로 이재명 의원의 지지자들에게 엄청난 공격을 받다 사망했다. 그리고 법인카드 바꿔치기 의혹을 받고 있는 고 김모씨는 김혜경 사모의 수행팀 임이 밝혀졌다. 가슴이 미어져야 정상 아닌가.

둘 째. 권력자에게 알아서 숨죽이는 동료 정치인들은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 말하지 못한다. 당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든 말든, 내 공천과 내 앞길만 생각한다. 어차피 당 대표가 되어 다음 공천권을 쥐고 흔들 이재명 의원에게 괜히 쓴소리 한 번 했다가 정치 인생 끝난다. 이재명 의원의 계양구 방탄 출마, 셀프 공천, 박지현 비대위원장 협박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없는 이유다. 이 부분은 민주당만의 문제라 할 수는 없다. 국민의 힘 역시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자들의 비정상적 당 운영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동료 의원들이 극히 드물다. 공천 혁신이 이루어지고 당대표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질 때에 비로소 당 내 자정 목소리는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치고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셋 째. 확증 편향에 사로잡힌 팬덤 지지자들이 ‘이상한 정치인 이재명’을 부추긴다. 일명 ‘우리 이니 (문재인) 하고 싶은 거 다해’ 했던 ‘문빠’ ‘대깨문’ 지지자들. ‘아빠’ 라고 부르며 본인을 이재명 의원의 딸과 아들이라고 일컫는 ‘개딸’ ‘양아들’ 들. 이들의 지지는 맹목적이고 확증 편향적이다.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 비판은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된다. 정치라는 것이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모임이라 하지만, 상식선에서 벗어난 생각은 대중과 괴리되고 정작 정치인의 눈과 귀를 막게 된다. 팬덤 지지자들은 더욱더 편향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원하고, 정치인들은 그들이 만들어주는 콘크리트 지지율과 무소불위 권력을 끊어내기 힘들다. 이상한 정치인 이재명은 국민의 힘에도 정의당에도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

일반 국민들의 시선에서 봤을 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이상한 일들이 이렇게 정치권에서는 왕왕 일어난다. ‘본인 때문에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지?’ ‘저 사람들은 꿀 먹은 벙어리들인가. 뽑아줬더니 왜 저러고 있지?’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사람을 지지할 수 있지?’ 정말 그 섬(여의도)은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인가. 대의 민주주의 안에서 일반인을 대표하는 이들을 뽑아 300명을 모아둔 곳인데, 어쩜 이렇게 일반적이지 않을 수 있는지. 그 섬에는 분명 일반인을 이상하게 만드는 무엇인가 있다. 권력이라 쓰고 탐욕이라 읽는 그 힘 때문에, 그 곳에는 멀쩡한 사람도 이상한 정치인이 되어가고 있다.

손수조
손수조

◇ 장례지도사

◇ 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전)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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