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계양을 공천 직접 요청” 주장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 포토섹션 행사에서 예비후보자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기호 3번 이동학 전 최고위원, 기호 4번 이재명 의원, 기호 5번 강훈식 의원, 기호 6번 강병원 의원, 기호 7번 박주민 의원, 도종환 선거관리위원장. 박용진, 김민석, 설훈 예비후보자는 행사에 불참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 포토섹션 행사에서 예비후보자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기호 3번 이동학 전 최고위원, 기호 4번 이재명 의원, 기호 5번 강훈식 의원, 기호 6번 강병원 의원, 기호 7번 박주민 의원, 도종환 선거관리위원장. 박용진, 김민석, 설훈 예비후보자는 행사에 불참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 의혹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논란은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 의원이 직접 자신의 공천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 의원의 계양을 출마는 당시 당 내에서도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이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한지 얼마되지 않아 지역적 연고가 전혀 없는 계양을에 출마한 것을 두고 당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당시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5월 6일 브리핑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계양을 보궐선거에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전략공천하기로 의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최근 지도부가 이재명 전 지사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직접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에 대해 이 전 지사도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의원은 당시 출마 기자회견에서 출마 배경에 대해 “저의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이데일리 인터뷰에 “선거 당시 이재명 상임고문이 계양을에 자신을 공천해 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며 “(공동비대위원장이었던 나에게) 전화를 해 본인을 (계양을로) 콜해 달라고 압박한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박 전 위원장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비명(비이재명)계 당권 주자들은 “셀프 공천”이라고 비판하며 이재명 의원을 향해 해명을 압박하고 나섰다.

비명 당권주자들 “이재명 셀프 공천 의혹 해명해야”, 이재명 ‘대응 자제’

박용진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에서 “본인은 그동안 당의 요청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희생을 하면서 나왔다고 했는데 압박을 통해서 (공천)했다고 하는 주장이 나온 마당이라면 여기에 대해서 깔끔하게 해명하셔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셀프 공천이, 본인의 공천에도 이렇게 막 여러 네트워크와 힘을 이용하는 거라고 한다면 당연히 공천받아야 되는 현역 국회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은 불안해지는 것”이라며 “반대했던 사람들,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오히려 불이익이 생기는 거 아니냐 이런 불안감들이 당내에 있으면 이게 통합이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훈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공천 과정이 누가 봐도 좀 이상하다 생각했다”며 “박지현 전 위원장이 한 얘기가 이게 뭔가 흑막이 있었구나, 이런 폭로가 나왔는데 이건 정치적으로 볼 때 참 안타깝다. 무슨 해명이 정확하게 나와야 되는데 아직도 안 나오고 있는 게 이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회가 열려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이 문제를 당내에서 논의를 해서 이게 어떻게 진행이 된 거냐 우선 진상을 정확히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도덕적으로 있을 수 있느냐, 이런 문제 등등을 논의해야 할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병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을 사당화하면서 시스템 공천을 무너뜨리고 ‘셀프·무염치 공천’ 했다는 신빙성 있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이 의원은 당시 계양을 공천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에 관해 상세한 입장을 밝히고, 반드시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시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의원 측은 비명 주자들의 이 같은 압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계양을 공천 관련 폭로에 대해 “이전 지도부의 공천 과정에 대한 조사권은 없다”며 “박지현 전 위원장께 충고하자면 비대위원장 시절 생긴 일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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