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 제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들이 지난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포토섹션 행사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도종환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 박주민,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이동학 당대표 예비후보./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들이 지난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포토섹션 행사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도종환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 박주민,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이동학 당대표 예비후보./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이재명 후보들 간의 단일화 변수가 판세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대 레이스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돌았다. 일부 당권 주자들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당 분열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출하며 이 의원의 당대표 선출을 저지하기 위해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설훈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에서 “결국 그렇게(단일화)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하면 승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19일 오후 전남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가 흘린 지갑 주워가듯이 대세론에 갇혀 당권을 가져가서는 안 되며 전당대회가 호락호락 그렇게 가지 않도록 하겠다”며 “후보 단일화로 1대1 구도를 만들면 ‘어대명’을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비경선(컷오프) 이전에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을 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컷오프를 통해 총 8명의 당 대표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강병원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8일 당대표 후보 3인을 추리는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동참해주시라”며 “이를 통해 누가 본선에 진출해도 1명의 후보로 단일화하고 단일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당의 미래를 위해 단일화해야 한다”며 “이번 전대를 우리 당의 미래 10년, 2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성공하면 ‘어대명’ 저지 가능할까

그러나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재선의원 모임 주최 토론회에서 “단일화가 논의되려면 가치나 당의 혁신 방향 등에 있어서 접점이 있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민석 의원의 경우는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단일화라는 얘기 자체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서 처음에 시작된 것인데, 그 내부에서도 지금 다 색깔이 다르지 않나”라며 “계파성이 전혀 없다고 보기에도 좀 어렵고, 그래서 이 과정에서는 사실은 단일화라는 공학적인 것이 먼저 앞서는 것은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비이재명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판세를 뒤흔들 만큼의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YTN에서 ‘단일화를 하더라도 어대명이라는 분위기가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저는 전망하고 또 일반적인 전망”이라며 “단일화가 된다면 어대명이라는 평가를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단일화의 시너지가 나오면서 양자대결 구도에서 그래도 관전할 만한 모습이 펼쳐지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이 된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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