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논란 방어 과정에서 내놓은 발언들 논란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금희 의원실 주최로 열린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수단으로서 원전의 역할’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토론회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금희 의원실 주최로 열린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수단으로서 원전의 역할’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토론회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상처를 입었다. 권 대행은 이준석 당대표가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결정을 받으면서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원톱’으로 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아 권 대행이 ‘사적 채용’ 논란을 적극 방어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발언들에 대해 ‘9급 공무원 비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역풍을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권 대행의 발언이 논란을 진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는커녕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권 대행은 지난 15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사적 채용’ 논란에 휩싸인 윤 대통령의 강릉 지인 우모씨의 아들 우모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과 관련해 “내가 추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행은 자신이 캠프 때 우씨를 선발대에 넣었다고 설명한 뒤 “나중에 보니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내가 막 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 없다’고 하더니, 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라며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내가 미안하더라고.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 내에서도 “부적절” “사과 필요” 목소리 나와

국민의힘 내에서도 권 대행의 발언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우택 의원은 19일 BBS 라디오에서 야당의 ‘사적 채용’ 비판을 “정치 공세”라고 주장하면서도 ‘권성동 대행의 발언들이 더 논란을 키우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도 정치인이지만 특히 당을 대표하는 사람은 품격에 맞는 발언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 의원은 “(권 대행이) 대통령실에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든지, 또 9급과 최저임금을 결부시킨다든지, 강릉 촌놈이라든지 이런 언급에 대해서는 저는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 9급 공무원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서는 아마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상당히 분노하는데 대해서 저는 이해가 간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서 별정직에 대해서 국민들께 납득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잘못된 부분들이 많았다”며 “예를 들면 7급이 아닌 9급을 했다라든지, 최저임금보다 10만원 더 받는 그런 표현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안 그래도 경제 위기여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께서 재계의 임금 상승을 자제해 달라 이렇게 말씀하는 와중에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 서울에서 살기 어렵다라는 표현들은 당정의 기조와 배치되는 부분이었다”며 “자칫 9급 공시족 분들에게 상처를 일으킬 수 있는 말들이었으니까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권 대행의 해명 내지 사과를 표명하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라는 지적에 “예. 국민들께 또 청년들께도 본인의 생각을 다시 한번 말씀드릴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인터넷상에서 메신저상에서 직무대행을 조롱하고 비아냥하는 그런 밈을 좀 봤는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권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해명 과정에서 2030 세대와 공시생들에게 박탈감을 일으켰으니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거기에 대한 제 입장을 여러 번 얘기했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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