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더 많은 분과 교류하고자 한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징계로 직무 정지를 당한 이후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광주 무등산 등반 사실을 공개했다./연합뉴스[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징계로 직무 정지를 당한 이후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광주 무등산 등반 사실을 공개했다./연합뉴스[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잠행하던 이준석 대표가 전국을 유랑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리위는 지난 8일 새벽 심야 마라톤 회의 끝에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대표는 언론을 통해 “윤리위원회 규정을 보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에 징계 처분권이라고 하는 것이 당대표에게 있다”며 “저는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며 불복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가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응책으로는 법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윤리위 재심 신청 등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잠행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사실상 징계를 수용하는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의 의중을 놓고 정치권에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이 대표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등산 등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잠행 기간 목포와 제주도를 방문했고, 광주에서는 청년 당원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우군 확보 위한 세 결집’ 돌입?

이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을 방문해 당원들과 만남을 가질 계획임을 밝혔다. 이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밤 사이 4,000명 정도 만남을 신청을 해주셨다”며 “20인 이상 신청해주신 기초자치단체부터 먼저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하는 양식을 올린 뒤 “지난 며칠 구석구석을 돌면서 저와 이미 교류가 있는 당원 동지들과 대화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분과 교류하고자 한다”며 “정보를 기입하여 주신 당원들께 해당 지역을 방문할 때 먼저 연락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전국 유랑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우군 확보를 위한 세 결집과 여론전에 돌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차기 당권 도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과 11일 SNS에 온라인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당원 모집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또 연장선상에서 본인이 의지하고 믿고 같이 갈 수 있는 많은 당원분들이 외연 확장을 통해서 본인의 뜻을 함께 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과거에 언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한 적도 있다”며 “또 이번에 (성 상납 의혹 관련) 수사 결과가 문제가 없다는 전제 아래 6개월 뒤에 당연히 복귀가 가능하니까, 전당대회 출마를 아마 고민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그것보다 더 현실성 있는 것은 본인과 이 당에 대해서 생각이 같은 분들의 전당대회 출마를 도우려고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다”며 “러닝메이트라든지 본인이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있고, 물론 그 가능성은 다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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