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 방문’, 당권 도전 시동?

지난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비명(비이재명)계의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당 내에서는 그동안 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과 함께 전대 불출마를 압박하는 목소리도 거세게 제기됐다. 이 의원은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분위기는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의원이 지난 10일 광주 5·18 기념공원을 방문해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를 진행하자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지지 기반 다지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이 이날 행사에서 “모든 결과는 이재명의 부족함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이 자리에 멈출 수는 없다”며 “새로운 희망을 향해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함께 손 잡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해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8일에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의 전대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비명계 당권주자들,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 부각

이에 비명계의 견제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비명계 당권 주자들은 이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두고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키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들은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경우 ‘사법 리스크’로 당을 위기에 처하게 만들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에서 “패배로 가는 어대명으로 그냥 지켜볼 것이냐, 아니면 승리로 가는 ‘대세박’으로 갈 거냐, 말씀드리고 설득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용이란 얘기가 당 안팎에서 있을 만큼 ’나 혼자 산다‘ 이런 느낌의 계양 출마, 그 뒤에 이은 당대표 출마가 아니냐 이런 비판적인 시선이 있는 걸 아실 테니까”라고 강조했다.

강병원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재명 의원도 우리 당의 지도자로서 혹시 이런 문제가 현실화됐을 때 당 대표직과 의원직, 우리 당 전체를 의혹의 방어용 방패막으로 쓰실 분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면서도 “우리 당이 민생 위기를 더 챙기는 정당으로서 국민들께 인정을 받아야 될 때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우리 당의 민생을 챙기는 모습에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때 사법 리스크, 사정 정국에서 오는 극한 대치, 당내 갈등은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그렇게 자꾸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당내에서도 거기에 동조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긴 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 돈을 먹었다. 이런 게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지 않나”라며 “그래서 이재명 잡아가려고 그러면 왜 잡아가냐 같이 싸워야지, 허상의 공격을 가지고 미리 리스크가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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