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이우탁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100% 자회사로 홍콩에 설립된 '미래에셋 글로벌 ETF Holdings'와 미국 ETF 계열사 'Global X'는 각각 55%, 45%를 투자해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를 인수했다. 'ETF Securities'는 순자산 총액 약 4조2400억원 규모의 다양한 혁신성장 테마 ETF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해외 법인은 현지에서의 낮은 인지도 등을 이유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Global X의 경우 2018년 AUM 규모 10조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같은해 미래에셋이 인수한 이후 2022년 5월말 기준 AUM 50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는 업계 최초로 해외 자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운용사를 인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호주 현지 포시즌스 시드니 호텔과 호주법인 운영 경험을 토대로 향후 호주 시장에서의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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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해외 진출은 높은 투자 비용 대비 뚜렷한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 도전적인 사업인데, 그 동안 박현주 회장은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경험이 후대에 남는다'며 국내 투자회사가 가보지 않은 해외 시장에 도전해왔다.

미래에셋은 2003년 홍콩에 해외법인을 설립했고, 2011년에는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다. 이어 같은 해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호라이즌스)'를 인수하며 ETF 글로벌 진출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 10개 지역에서 429종목, 104조원 규모의 ETF를 운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우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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