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가 긍정평가 앞서는 ‘데드크로스’, 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심상찮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취임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27일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긍정 응답이 45.3%(아주 잘하고 있다 28.7%, 다소 잘하고 있다 16.6%), 부정 응답은 50.4%(다소 잘못하고 있다 8.0%, 아주 잘못하고 있다 42.4%)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조사에 비해 긍정 평가는 12.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12.3%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리얼미터가 지난 20∼24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응답은 46.6%,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응답은 47.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것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4∼25일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도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46.8%, 부정 평가는 47.4%였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권서 “국민 분열된 상태, 경제 상황과 맞물려” “긴장감 가져야” 목소리 나와

이 같은 여론 흐름에 대해 여권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낮게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겸허하고 진정성 있게 접근하지 않으면 언제든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움직일 수 있다“며 ”무겁게 생각하고 또 겸허하고 긴장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정권 초기 인사가 ‘검찰·특수통 인사’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통합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며 ”이(국민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어떤 식으로 통합을 이뤄갈지는 대통령과 보좌하는 정무팀에서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데드크로스’ 원인 중 하나로 ‘국민 분열 현상’을 꼽았다. 안 의원은 MBC ‘뉴스외전 포커스’에 출연해 ‘데드크로스’ 원인에 대한 분석과 해법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번이 굉장히 특수하다. 지금까지 대선에서 1% 차이로 이기더라도 그 대통령에게 (임기 초) 보통 7~80%의 지지율이 가는 게 정상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이번만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대통령이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 그만큼 국민들이 현재 분열된 상태라는 표시로 받아들인다”며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제대로 국민 통합에 대한 여러 프로그램이나 대통령의 진솔한 표현이라든지 정책들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이 현 경제 상황과 연계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장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혁신포럼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하락 추세인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서 “지금 경제 상황 하고도 맞물린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가장 고통받는 분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마련하고 경제 위기를 잘 극복하는 과정을 보인다면 지지율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