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이재명·전해철·홍영표 모두 불출마, 후배에게 기회 주자”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론이 부상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와 친문계(친문재인)를 비롯한 비명계 간의 당권 경쟁을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한 세대교체론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당권 주자로는 이재명 의원, 친문계 홍영표·전해철 의원, 이낙연계 설훈 의원,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우원식 의원,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이인영 의원, 중립 성향의 김부겸 전 총리와 ‘원조 친노’의 상징적 인물인 이광재 전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중에는 주요 당권 주자로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세대교체론은 ‘86그룹’을 비롯한 기존의 민주당 중심 세력이 2선으로 물러나고 ‘97그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이인영 의원은 15일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에는 70년대생, 80년대생 정치인들 중에서 매우 훌륭하고 멋진 잠재력을 가진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며 “이분들이 공동으로 토론도 하고, 합의도 하고 그러면서 하나의 인물을 내세우거나 아니면 공동으로 나선다면 저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에는 매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다만 이분들이 나설 때 각기 자신이 강조하는 새로운 가치와 노선, 이런 것들을 일발 장전하고 나섰으면 좋겠다”며 “그러면 저는 기꺼이 응원하고 또 저를 버리고서라도 새로운 리더십 출연에 헌신하겠다. 이런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광재 전 의원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이재명 의원과 전해철 의원, 홍영표 의원이 모두 불출마하고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이 의원과 전 의원, 홍 의원의 불출마는 당 단합에 도움이 되고 쇄신과 세대교체라는 면에서도 좋은 시그널”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대 역시 70년대생 의원으로 재편해야 당의 혁신과 쇄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민주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주역이 70년대생이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세대교체론은 이재명 배제론’ 시선도

그러나 세대교체론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친명계에서는 ‘이재명 전대 출마 불가론’ ‘이재명 배제론’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 기존에 거론된 주요 당권 도전 예상자들이 전대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세대교체론이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광재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일면 타당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친명, 인물 배제 주장, 이런 것들이 친명·친문 논쟁에 갇혀 있는 거 아니냐, 새로운 대안을 더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그런 생각이 또 한 편에 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민생과 개혁 노선에 대한 평가, 자기만의 분명한 대안, 이런 걸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런 점들을 간과하고 586 용퇴하라, 70년대 이하로 하자, 이렇게 해서 세대 간의 문제로 본다거나 사람 논쟁으로 진행된다면 국민이 제대로 반성하고 거듭나는 민주당으로 인정해주실 것인가 이런 점들에 대해서 회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시대에 따라서 당도 변화를 해야 되고 그런 면에서 세대교체도 중요한 방법이고 또 하나의 양태일 수도 있지만 세대교체가 인위적으로 될 수 있겠나”라며 “당의 비전과 미래를 제시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거지 나이, 연도 이런 것으로 한정해서 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고 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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