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X 인수 참여, 해외 자회사 수익으로 해외 운용사 인수 첫사례
기존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 등 호주 시장 투자 확대

[뉴스워치= 이우탁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를 인수했다. 해외 ETF 운용 자회사인 Global X도 ETF Securities 인수에 참여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ETF 운용규모(AUM)가 50조원이 넘는 Global X의 ETF Securities 인수 참여로 미래에셋이 해외법인 수익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한 셈이다.

15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ETF Securities는 호주의 ETF 전문 운용사로서 미래에셋 ETF의 방향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호주에서의 ETF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래에셋은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을 3800여억원에 매입했으며, 2016년에는 자사의 호주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ETF Securites AUM 추이./이미지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ETF Securites AUM 추이./이미지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2022년 4월말 기준 호주 ETF 시장은 약 119조원 규모다. 같은 시기 한국 ETF 시장 규모 74조원의 1.6배가 넘는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 규모다.

이번에 인수하는 ETF Securities는 21개 ETF, 약 4조2400억원을 운용하는 호주 7위 ETF 운용사로 2002년 설립된 이래 현물로 운용하는 원자재 ETF를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표상품인 'ETFS Physical Gold (GOLD)'는 2003년 3월 전세계 최초로 상장된 금 현물 ETF로, 순자산이 2조3600억원에 이른다.

ETF Securities는 금 현물 상품을 시작으로 백금, 은, 팔라듐(Palladium) 현물 상품을 상장했으며 금·팔라듐·은·백금 4가지 귀금속 현물 바스켓에 투자하는 상품도 선보이는 등 호주 최대 규모의 귀금속 ETF 플랫폼을 운용하고 있다.

또 ETF Securities는 2017년 9월에 상장한 ETFS ROBO Global Robotics and Automation ETF (ROBO)는 로보틱스, 자동화, AI 등의 혁신 기술을 제조업, 물류산업, 보안산업 분야에 접목시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순자산은 2000억원이다. 이외에도 2018년 8월에는 ETFS Battery Tech & Lithium ETF (ACDC)를 상장했다. 이는 2차전지 관련 기업과 리튬 배터리 제조에 활용되는 금속 채굴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순자산이 4500억원이 넘는다.

루이스 베루카(Luis Berruga) Global X CEO 는 "ETF Securities 성장을 지원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ETF Securities와 Global X는 혁신성장 테마, 원자재 및 디지털 자산 전반에 걸쳐 호주 투자자들에게 최초의 ETF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원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혁신부문대표(부사장)는 "호주 ETF 시장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주 연금시장에서 ETF로 자금이 유입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ETF Securities는 미래에셋 및 Global X와 투자 철학을 공유해 호주 ETF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 ETF 역사는 2006년 한국거래소에 TIGER ETF 3 종목을 상장하며 시작됐다. 미래에셋은 2011년 홍콩거래소에 ETF를 상장하고 같은해 캐나다 Horizons ETFs(호라이즌스)를 인수했다.

또 미래에셋은 2018년에 전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했다. Global X는 미래에셋 인수 당시 AUM이 10조원 수준이었으나, 2022년 5월말 기준 50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현재 미래에셋은 2022년 5월말 기준 전세계 10개 지역에서 429종목, 104조원 규모로 ETF를 운용하고 있다.

이우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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