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낙연·정세균계 모임 해산, ‘처럼회’도 해체 압박 받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과 전당대회 ‘룰 변경’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표면화된 가운데 이번엔 강성 초선 모임 ‘처럼회’ 해체 문제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의원들이 ‘계파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 따라 모임을 해체한 바 있다. 이후 일각에서는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모임 해산에 발맞춰 다른 모임들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세균계인 이원욱 의원이 처럼회 해산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친이재명계이자 처럼회 소속 김남국 의원과의 설전이 벌어졌다.

이원욱 “처럼회 해산해야”, 김남국 “생뚱맞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제 주변의 많은 동료의원들은 처럼회는 이재명을 지지하는 의원 모임으로 알고 있다”며 “게다가 처럼회가 주도해왔던 검찰정상화(이른바 검수완박)을 추진할 때 민형배 의원의 탈당 등 절차적 문제를 포함한 노선상의 문제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있었지만 (검수완박) 법안은 처럼회의 주도로 통과됐다. 이 때 역시 정치훌리건들의 비난은 도를 넘었었음을 잘 알고 계셨을 것”이라며 “그러나 처럼회 소속 의원 그 어느 누구도 훌리건의 행태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훌리건 문제와 함께 민주당에 존재하는 민주주의4.0, 더좋은 미래, 민평련, 처럼회 등 모든 계파를 해소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의 첫걸음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올린 글에서도 “처럼회 왜 해산 안하시나. 해산을 권유드린다”며 “계파 청산이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립 성향의 중진 이상민 의원도 13일 CBS 라디오에서 “처럼회, 민평련, 민주주의 4.0, 더좋은 미래 등등이 있다”며 “나름의 연구 모임도 하고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당이 워낙 절박하고 비상한 상황이니까 해체해야 한다. 오래 했든 짧게 했든 (처럼회는) 지금 한 2년 넘게 했다. 그러니까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원욱 의원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처럼회를 해체하라는 주장이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너무 생뚱맞다”며 “지금까지 계파 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느닷없이 계파를 해체 선언하고, 영구처럼 ‘계파 없다’ 이러면 잘못된 계파정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더군다나 주류를 형성해서 계파 정치로 줄세우기, 파벌 정치를 계속해왔던 분들이, 계파정치 해본 적도 없거나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거꾸로 없는 계파 해체하라고 하면 정말 이상한 말처럼 들리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소리치는 꼴”이라며 “생뚱맞게 정치훌리건, 친명계 이야기하면서 ‘처럼회 해체하라’는 말까지 나오면 무슨 토론이 되고, 민주당을 혁신하기 위한 어떤 방법을 찾을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처럼회는 지난 2020년 6월 검찰개혁 관련 공부 모임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최강욱·김남국·김용민·황운하 의원 등을 주축으로 결성돼 약 2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검찰개혁,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슈를 주도하며 강경 목소리를 내왔다. 일각에서는 처럼회를 중심으로 한 강경론이 중도층의 민심 이반을 초래하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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