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자격 요건·투표 반영비율 등 쟁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뉴스워치= 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충격파가 완전히 가시기도 전에 8월 전당대회 룰 변경 문제를 놓고 계파 간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새로 선출될 지도부가 2년 뒤 치러지는 22대 총선의 공천권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에 각 계파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전대 룰’이 무엇인지 계산기 두드리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룰 변경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친문(친문재인)계와 일부 비명계에서는 대체로 현행 당규를 유지하자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현행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규칙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가 반영된다. 

전대 룰 변경에 있어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우선 권리당원의 자격 요건 완화 문제가 있다. 현행 당규는 최소 6개월 전까지 입당한 권리당원에게 투표권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같은 당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지난 대선을 전후해 입당한 친명 성향의 당원들은 투표권을 행사할 수가 없다.

‘전대 룰 변경’ 계파 갈등의 뇌관, 우상호 “공감대 형성한 경우에만 룰 변경”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친명계는 이들에게 투표권을 주기 위해 당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쟁점 포인트는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규칙에서 현역 의원을 비롯한 지역위원장이 임명하게 돼 있는 대의원 45%의 비율을 낮추고 권리당원 40% 등의 비율을 높이는 문제다.

친명계에서는 투표 반영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9일 K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룰을 변경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의원 표가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권리당원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까 권리당원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계속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의 가치가 달라져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의원)표의 가치가 더 커져 버리는 것”이라며 “대의원이라고 하는 것은 국회의원이 임명한다. 지역위원장이, 그러면 국회의원들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당을 더 좌지우지해 버리는 손쉬운 계파 정치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당 민주주의와도 맞지 않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의원 1인이 권리당원 60인과 같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제도”라며 “대의원 특권 폐지가 계파 해체로 이어져야 이번 전댕대회가 계파 전쟁이 아닌 혁신 전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립 성향의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권리당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지금도 충분히 짠데 거기다 소금 더 넣으라고 하면 정말 누가 마시겠나”라며 “지금 우리 당 위기 상황이 결국은 요약하면 그거다. 민심하고 당심의 괴리가 너무 커졌다”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전당대회 관련 또다른 쟁점은 지도체제 방식 문제다. 친명계는 현행인 단일 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친문계는 집단 지도체제 구성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원 의원은 민주당 재선의원 비공개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지도체제로 통합형 집단지도체제가 좋겠다는 재선의원 다수의 의견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단일성 지도체제가 집행은 효율적이고 신속할 테지만, 새로운 시대변화나 가치 등의 면에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돼야 하고 (그 의견을) 수렴하는데 적합한 것이 통합형 집단체제”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룰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 “룰은 유불리와 관련한 게 많다”며 “주자 간 합의를 하거나, 당 구성원의 60∼70% 가까운 분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경우에만 룰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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